▲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창원, 박성윤 기자] "내일은 편하지 않을까 한다."

kt 위즈를 상대로 2연전을 쓸어 담으며 1위를 탈환한 삼성의 이후 3경기 성적은 1무 2패. 삼성 라이온즈는 중압감에 짓눌려 있었다. SSG 랜더스와 힘겹게 3-3 무승부를 만들며 잘 버티는 듯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 3-8로 졌고, 29일 NC 다이노스에 1-3으로 졌다. 그 사이 kt가 추격에 성공했고 30일 시즌 최종전 아침이 밝았다.

3경기 연속 타선이 삼성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호세 피렐라, 이원석, 강민호 등 중심 타선들 침묵이 심상치 않았다. SSG 경기가 사실상 진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경기다.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키움, NC와 첫 경기 가운데 하나만 잡았더라도 1위 싸움이 타이브레이커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삼성은 중압감과 싸웠다.

시즌 최종전에 이르러서야 삼성 타선이 깨어났다. 승리면 2위를 확보하고 kt 위즈 경기 결과에 따라 타이브레이커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최종전. 삼성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1-5로 크게 이겨 스스로 타이브레이커 확보에 성공했다. kt도 인천에서 SSG를 잡으며 두 팀의 타이브레이커 개최가 확정됐다.

이날 삼성 타선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꾸준히 잘했던 구자욱은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여전히 펄펄 난 가운데 침묵하던 호세 피렐라가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재일은 역전 2점 홈런으로 삼성에 분위기를 안겼고, 타격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이원석은 2루타, 김헌곤은 솔로 홈런을 치며 삼성 대승을 이끌었다.

30일 경기에서 수훈 선수가 된 오재일은 선수단이 확실히 압박감이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1위에 오르고 나서 1무 2패했다. 부담감이 있었다.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 선수단이 모두 부담감이 있었다. 최근 3경기 결과가 안 좋았고, 오늘(30일) 경기도 긴장을 했다. 압박감이 있었다. 상대도 좋은 투수가 나왔다"며 일주일 동안의 팀 분위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삼성은 압박감을 이겨냈다. 오재일은 "긴장보다는 부담감이다. 이 한 경기에서 지면 1위를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압박감,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를 이겨내고 타이브레이커를 만들었다. 타이브레이커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오재일은 "내 생각에는 오늘(30일) 중압감이 더 강할 것 같다. 오늘 부담감을 이겨냈기 때문에 내일(31일)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만 통산 36경기를 해본 포스트시즌 베테랑이다. 과거 삼성 역시 포스트시즌을 많이 나섰던 팀이지만 최근 5년 동안은 없다. 많은 선수가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다.

오재일은 "큰 경기일수록 과감하게 해줬으면 한다. 뒤에 나가는 선수, 어린 선수 할 것 없이, 자기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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