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선발투수로 안우진을 내세웠다.

키움은 다음달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안우진을 예고했다. 키움은 시즌 최종전 전날(29일)까지 6위였으나 최종전에서 KIA를 꺾으면서 이날 kt에 패한 SSG를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 와일드카드 티켓을 얻었다.

1차전 선발은 안우진이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이 시즌 중 하차한 뒤 요키시-안우진-최원태-정찬헌-한현희로 시즌을 운영했다. 시즌 최종전에 요키시가 등판했기에 순서대로 안우진이 선발 등판하게 됐다.

안우진은 2018년 당시 넥센에 1차지명돼 입단한 뒤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2승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4차전 데일리 MVP를 받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4경기 4승 2홀드 22⅓이닝 18피안타(1홈런) 27탈삼진 11사사구 6실점 평균자책점 2.42다.

안우진의 무기는 빠른 직구. 지난해 10월 17일 두산전에서 전광판에 160km 구속을 꽂아넣기도 했다. 올해는 시즌 중간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실전 공백이 있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31로 호투해 '악마의 재능'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었다. 

평소라면 상대 선발을 의식하지 않고 상대 타자만 보고 던진다고 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특히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결코 져서는 안 되는 단판 싸움이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지든 그 선수보다 최소 1점을 덜 줘야 이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두산의 선발은 안우진에게 특별하다. 두산은 선발로 우완 곽빈을 예고했다. 안우진과 같은 해인 2018년 두산 1차지명을 받았으나 이후 재활에 전념하면서 포스트시즌 등판 기록은 전혀 없다. 곽빈 역시 지난달 17일 SSG전에서 구속 약 154km를 기록할 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안우진은 예전에 무서울 것 없이 공을 던지는 루키의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팀에서 제몫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여기에 자신과 같은 또래의 선발투수와 단판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부담까지 안았다. 안우진과 곽빈이 둘 다 긴장될 때 나오는 제구 압박을 이겨내고 가을의 투수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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