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모두가 삼성 라이온즈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kt 위즈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규 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kt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kt는 77승 9무 59패 승률 0.566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정상에 섰다. 2015년 1군 입성 후 첫 정규 시즌 우승이다.

1위 결정전인 타이브레이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열린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전체적인 상황은 kt에 좋지 않았다. 낮 2시 경기에 kt는 인천에서 대구로, 삼성은 창원에서 대구로 왔다. 삼성이 거리상 이점이 있었다.

일정도 삼성에 유리했다. 우천 경기 취소가 많이 없는 삼성은 잔여 일정이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진행됐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와 붙은 다음 29일과 30일 NC와 2연전을 치렀다. 그러나 kt는 27일 NC전, 28일 NC 상대 더블헤더를 진행했다. 29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붙었으며, 30일 SSG 랜더스를 상대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8일 휴식까지 주며 타이브레이커를 준비할 수 있었다. 반대로 kt는 선발투수 여유가 없었다. 끝내 선택한 투수는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28일 NC와 더블헤더에 출전해 108구를 던지며 7이닝을 책임진 뒤 이틀 휴식을 하고 31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모든 조건이 kt에 불리했지만, 쿠에바스는 말그대로 삼성 천적이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경기력을 이틀 쉰 31일에도 재현했다.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1회 박해민에게 볼넷을 줬고 4회 오재일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7회 쿠에바스는 구자욱에게 볼넷을 줬다. 오재일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끌어냈는데, 호잉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오재일이 2루에서 아웃되며 1사 3루. 실점 위기에서 피렐라에게 볼넷을 줬지만, 강민호, 이원석을 상대로 뜬공과 범타를 끌어내 실점 하지 않았다.

108구를 던지고 이틀 쉰 쿠에바스의 투구 수는 99구. 그러나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잠그며 천적임을 입증하고 팀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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