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율 0.360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이정후(키움)는 시즌 막판 키움 히어로즈 그 자체였다. 이정후가 나가면 점수가 났고, 이정후가 없으면 침묵할 때가 많았다. 

키움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전부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5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 3연승 기간 14타석 13타수 5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 차례 실책 출루까지 7번 1루를 밟았다. 경쟁자들을 밀어내며 타율 1위를 확정하는 동시에, 키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키움이 3연승 기간 득점한 공격 이닝은 모두 8번이다. 이 가운데 이정후의 개입이 없었던 것은 27일 삼성전 5회(3루수 직선타, 키움 1득점)와 7회(타석 없음, 키움 2득점) 뿐이었다. 

이정후가 출루했는데도 점수가 나지 않은 공격 이닝은 30일 KIA전 1회 한번 밖에 없었다. 이정후의 출루 여부가 키움의 득점 여부를 갈랐다고 봐도 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이정후는 27일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한 차례 실책 출루가 있었다. 키움은 이정후가 내야안타를 친 1회 선취점을, 유격수 실책으로 나간 3회 추가 2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이정후가 3루수 직선타로 잡혔지만 박병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이정후의 볼넷 출루에 이어 윌 크레익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7회에는 이정후의 타석이 없었지만 하위타순의 집중력으로 2점을 보탰다.

29일 kt전에서는 1회 4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1회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 기회를 연결했다. 키움은 여기서 크레익-송성문-박병호-전병우-박동원의 6연속 출루, 4안타 2볼넷 합작으로 4점을 얻었다. 이정후는 2회와 5회, 7회 모두 땅볼로 물러났고 키움은 득점하지 못했다.

30일 KIA전 역시 이정후가 등장해 출루할 때마다 득점이 나왔다. 1회 우전안타는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2회 5-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3회와 6회에는 땅볼로 아웃됐고, 8회 6-1로 다시 도망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2회와 8회 두 번만 점수를 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이정후의 출루 여부가 득점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대할 이유도 있다. 이정후는 최근 3년간 두산 상대 타율 0.343을 기록했다. 잠실 두산전에서는 타율이 0.291로 떨어졌지만 출루율만큼은 0.404로 뛰어났다.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투수 곽빈은 실전에서 상대한 적이 없었다. 대신 3년 동안 이영하 상대 타율 0.368(19타수 7안타) 출루율 0.480, 최원준 상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출루율 0.500으로 강점을 보였다. 반대로 이현승(6타수 1안타 1볼넷) 홍건희(5타수 무안타 2볼넷)에게는 약했다. '초단기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이정후를 막기 위해 경기 후반 이현승 홍건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와 키움이 넘어야 할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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