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중흥기를 맞이한 KBO리그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기로 한다. 기존 8개 구단 체제를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2개 구단으로 양대 리그 시대를 열겠다는 게 원대한 포부였다.

12개 구단 양대리그 체제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KBO리그 산업이 커지면서 10개 구단 체제 확대는 야구계의 숙원이었다. 그렇게 2013년부터 9번째 구단인 NC가 1군 무대에 뛰어들었고, 2년 뒤 10번째 구단인 kt가 1군 무대에 합류하면서 10개 구단 체제가 된다. KBO리그 역사에 의미가 깊은 시기였다.

우려도 있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10개 구단 체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었다. 기존 8개 구단 관계자들 중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9·10번째 구단이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고 기존 구단들과 경쟁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비관론의 일관된 레퍼토리였다.

실제 그런 시기도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빠르게 정리된 모양새다. NC가 빠른 시간 내에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만년 하위권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kt도 3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이제는 ‘형님’들을 위에서 내려 보는 위치에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2020년 정규시즌 우승팀은 NC, 그리고 2021년 정규시즌 우승은 kt의 차지가 됐다. 막내들의 쾌거였다.

NC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투자의 결실을 본 가운데, 형님들 중에서도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과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롯데가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당시 정규시즌 순위는 1위가 아니었다. 신생구단 성격으로 창단한 키움 또한 근래 들어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기는 했지만 아직 정규시즌 우승 경력이 없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쌍방울도 정규시즌 우승은 하지 못하고 해체됐다.

나머지 구단들은 정규시즌 우승 경력이 있다. 단일리그 체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정규시즌 최다 우승팀은 삼성으로 10회다. KIA(전신 해태 포함)가 6회로 그 뒤를 따르고, 두산이 4회 우승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와 SSG(전신 SK 포함)가 나란히 세 차례 정규시즌 우승을 기록했고, LG와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가 두 차례씩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