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벤치에 있으면서 내가 이 정도로 신임을 못 얻나 생각했다. 그게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30)이 주전으로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양석환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정규시즌 4위인 두산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맞이하는 만큼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양석환은 지난 3월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만개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주전 1루수이자 중심타자로 단번에 자리를 잡았다. 

가을 경험은 많지 않다. LG 시절인 2016년 8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11(19타수 4안타), 3타점이다. 지난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양석환은 "2016년에는 플레이오프 때 빗맞은 안타긴 했지만, 끝내기를 친 기억이 있다. 지난해는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포스트시즌 기억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벤치에 있으면서 이 정도로 내가 신임을 못 얻나 생각했다. 그 마음가짐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반드시 키움을 꺾어야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양석환으로서는 친정팀과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성사된다. 

양석환은 "친정팀이랑 정규시즌에 맞붙을 때도 늘 잘하고 싶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 만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 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일단 오늘(1일) 이겨야 경기가 성사된다. 1차전에 바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두산에서 뛰면서 양석환은 왜 지난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인지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이제 양석환은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두산의 가을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양석환은 "진짜 올 시즌 돌이켜보면 나한테 굉장히 여러가지 환경적인 것도 그렇고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두산에) 오자마자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후반기 들어서 확실히 (두산이 가을에 잘하는) 그런 기운이 있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나도 어찌됐든 중심타선으로 계속 나왔다. 기존 형들이 하는 것들, 가을에 분명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분위기를 약간 올리는 데 앞장서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석환은 시즌 막바지 옆구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는 "부상 부위가 민감한 부위라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부위는 아니다. 사실 지금도 100% 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된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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