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왼쪽)과 정훈.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까지 더해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과제는 하나다. 전력을 재정비해 내년 시즌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현재의 전열을 잘 유지한 채 새로운 자원을 수급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다가올 FA 시장에서의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롯데는 올해 가을야구가 끝나면 주축 야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외야수 손아섭(33)과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34)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둘 모두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먼저 손아섭은 부산고 졸업 후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데뷔 초기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독한 근성을 앞세워 중심타자가 됐다.

물론 화려한 꽃이 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7년을 단 1안타로 마친 신예 외야수는 이듬해 말 이름 석 자를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바꿨다. 야구를 더 잘하려는 마음 하나에서였다.

이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대표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는 처음으로 2000안타도 돌파했다.

2017년 말 4년 98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한 손아섭은 올겨울 두 번째 FA가 된다.

정훈의 성장 스토리도 감격 그 자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신고선수(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자들에게 밀려 방출된 정훈은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2010년 다시 육성선수 신분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어렵게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훈은 2013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도약한 뒤 2015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내야수와 외야수 유틸리티로 활약하며 입지를 넓히다가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70득점을 마크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입단은 현대에서 했지만, 프로에서의 모든 커리어는 롯데에서 쌓은 정훈이다.

이제 관심사는 둘이 계속해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느냐다. 1988년생인 손아섭과 1987년생인 정훈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 FA 계약은 평생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이들의 거취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제 막 가을야구가 시작한 상황이라 이적시장은 이달 말에야 열린다. 그러나 빠른 재정비가 필요한 롯데의 계산기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물론 빼어난 타격 능력을 지닌 둘을 향한 시장의 관심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손아섭과 정훈은 계속해서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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