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4로 이겼다. 4-4로 맞선 9회초 2사 후 상위 타순이 끈질긴 승부로 기회를 연결한 덕분이었다.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투수 운영은 8회 2사까지 순조로웠다. 선발 안우진은 2-0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7회 1사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6⅓이닝을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두 번째 투수 김태훈도 7회 1사 2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8회 2사 후 등판한 조상우가 다시 2점 리드를 잃었다는 점이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김재웅이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조상우의 4아웃 세이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미 정규시즌에서도 4아웃, 5아웃 세이브를 수차례 해낸 조상우였다. 그러나 김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더니 결국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초구 파울 이후 3구가 연달아 볼 판정을 받았다. 볼카운트 3-1에서 조상우-이지영 배터리는 몸쪽 낮은 직구를 택했다. 그런데 김재환이 이 공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발사각 38.9도로 높게 뜬 타구, 그러나 타구 속도가 163.3km로 빨랐다. 중력을 이겨낸 공이 113m(추정) 밖 관중석에 떨어졌다. 3루쪽 키움 팬들도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러나 9회초 키움이 3점을 더 내면서 조상우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조상우는 9회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기어코 경기를 스스로 끝냈다. 1차전을 키움이 7-4로 잡은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