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곽빈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면 괜찮을 것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처럼 곽빈(22)은 첫 가을무대에서 1선발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곽빈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4구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방했다. 두산은 4-7로 패하면서 4위팀의 1승 메리트를 누리지 못했다. 2일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키움을 꺾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18년 1차지명 출신 곽빈은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하와 함께 차기 에이스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2018년 데뷔 첫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3년 동안 재활로 고생하다 올해 복귀했다. 올 시즌 국내 선발진이 흔들릴 때 5선발로 합류해 보탬이 됐다. 정규시즌 성적은 21경기 4승7패, 98⅔이닝, 평균자책점 4.10이다.  9월 이후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31로 페이스가 좋았다. 

팀 사정상 가을 1선발 중책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부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이탈한 가운데 3선발 최원준도 등판이 어려웠다. 최원준은 4위 확정이 걸린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바람에 충분한 휴식일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곽)빈이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나도 부담스럽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이전 경기들을 잘 던졌으니까. 오히려 막내 아닌가.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빈은 이날 최고 구속 153km를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로 빠른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지난 9월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최고 구속 154km를 기록했고, 보통은 150~152km 사이로 최고 구속이 형성됐다. 곽빈이 이날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수치였다. 곽빈은 직구(46개) 위주로 전력 투구를 하면서 포크볼(13개)-커터(11개)-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0-0으로 맞선 5회초 곽빈은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사 2룰에서는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지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0-1이 됐다. 곽빈은 1사 1, 2루 위기에서 변상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현승에게 공을 넘겼다. 

곽빈의 역투는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말 대타 김인태의 2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2-2 균형은 맞췄지만, 8회초 믿었던 필승조 이영하가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8회말 김재환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면서 2-2 균형을 맞췄지만, 9회초 김강률이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바뀐 투수 권휘가 박병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7로 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