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환(33)이 다시 한번 해결사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재환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8호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끝내 4-7로 패했지만, 해결사 김재환이 여전히 두산에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김재환은 두산을 대표하는 부동의 4번타자였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할 타율-100안타-30홈런-100타점-100득점으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시즌 타율은 2할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30홈런에 100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거포 김재환은 올겨울 FA 최대어로 불리기도 한다. 두산은 물론이고, 홈런 타자가 필요한 팀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긴 하지만, 꽤 높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경기 내내 키움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에 6회까지 안타 단 2개만 뺏으면서 좀처럼 공격을 풀어 가지 못했다. 

0-2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경민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자 두산 벤치는 허경민을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하고, 다음 박세혁 타석에 김인태를 대신 세웠다. 조수행은 2루 도루로 1사 2, 3루로 상황을 바꿨고 김인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 이영하가 8회초 ⅓이닝 2실점으로 고전하면서 2-4로 끌려갔다. 

김재환이 다시 나섰다. 8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1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번트 안타로 출루하면서 키움을 흔든 상태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정수빈은 2사 후 2루에 묶인 상태였다. 키움은 마운드를 김재웅에서 조상우로 교체하면서 김재환의 한 방을 견제했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3-1으로 유리하게 끌고가다 5구째 시속 151km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다시 4-4 균형을 맞추는 큰 한 방이었다. 두산 홈팬들은 열광했고, 캡틴 김재환은 어느 때보다 크게 기뻐하며 홈런의 여운을 즐겼다. 타구 속도는 163.3km에 이르렀다. 

필승조가 버티지 못하면서 김재환의 홈런은 빛을 잃었다. 9회초 김강률이 3실점하는 바람에 4-7로 패했다.

두산은 아직 기회가 남았다. 2일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김재환은 2차전에서도 강렬한 한 방을 터트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FA로서 경쟁력을 계속해서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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