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이제 키움-두산전 승자와 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치열한 혈전을 바라보는 LG 트윈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흘렀을까.

2021년의 대미를 장식할 포스트시즌이 출발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다. 경기 내내 2점씩을 주고받으며 맞붙더니 경기 중반부터 필승조를 모두 쓰는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 내용이 이날의 치열함을 대신 말해준다. 양쪽 필승조는 이날 모두 총출동되며 마운드를 지켰다. 먼저 키움은 김태훈~김재웅~조상우가 투입됐는데 마무리 조상우는 1⅔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며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가 올 시즌 40구 이상을 던진 적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두산 불펜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현승부터 홍건희, 이영하, 최승용, 김강률, 권휘, 이교훈 등 무려 7명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특히 필승조로 분류되는 홍건희와 이영하, 김강률은 각각 32개와 24개, 28구를 던졌다.

최후의 승자는 키움이었다. 4-4로 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이정후가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6-4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박병호가 쐐기 적시타를 때려내 7-4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을 5위로 마친 키움은 이날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시리즈를 2차전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일단 조상우의 43구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가면서 준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살렸다.

이렇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향하면서 정작 웃는 쪽은 이를 지켜보던 LG가 됐다. 올 시즌 3위를 기록하고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한 LG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직 승자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터라 마음 편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청했다.

LG로선 가장 바라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전까지 우승 희망이 걸려있어 전력을 다했던 LG는 10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가을야구 준비 모드로 들어갔다. 일단 이틀간 휴식을 취했고, 2일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넉넉지는 않은 휴식.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희소식이 생겼다. 키움이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시리즈가 2차전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제 누가 올라오든 3일 하루만 쉬고 4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맞붙게 된다.

역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5위가 4위를 꺾은 적은 없었다. 키움은 첫 번째 기적을 노리고, 두산은 마지막 방어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와 관계없이 LG는 조금 더 유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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