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조상우.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마무리 부재 가능성을 안고 '역대 2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맞이한다. 1차전 43구 여파 때문이다. 

키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4로 이겨 역대 두 번째 2차전을 성사시켰다. 2016년 5위 KIA 타이거즈가 1차전에서 4위 LG 트윈스를 꺾은 뒤 5년 만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2일 열린다. 키움은 선발 정찬헌을 앞세워 내친김에 준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전에 확실히해야 할 점이 있다. 조상우의 등판 가능성이다. 조상우는 1일 1차전에서 4-2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첫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로 8회를 마쳤다. 게다가 7-4로 앞선 9회에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김재호에게 볼넷, 안재석에게 안타를 내주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1사 후에는 9번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다. 

정수빈을 2루수 뜬공, 호세 페르난데스를 3루수 땅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하기는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지고 말았다. 1⅓이닝 43구. 정규시즌이었다면 이틀 연투는 어려운 수준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컨디션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지면 내일이 없는 상황이다. 컨디션을 확인해본 뒤 등판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얘기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내려둔 채 2차전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홍원기 감독은 9회 위기에서 불펜을 비워둔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믿음이다. 선발은 안우진이, 불펜에서는 조상우가 가장 강한 투수다. 마무리를 맡긴다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판단 때문에 조상우를 2차전에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대안이 필요하다면 1순위는 김태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후반기에 조상우와 자리를 바꿔 마무리투수로 11세이브를 올렸다. 정규시즌 마지막주에는 다시 조상우가 마무리로 돌아갔지만, 당장 조상우가 없다면 김태훈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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