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주권(왼쪽)과 김재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짧은 역사 탓에 자연히 통산 기록으로도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2015년 이후 2018년까지 순위표에서 고전한 것도 하나의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19년 창단 후 첫 5할 승률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올해는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3년 동안 뭔가 단계를 밟아 착착 올라온 느낌이 딱 든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개인 성적 또한 ‘뭔가’가 쌓이고 있다. 불펜은 특히 더 그렇다.

김재윤(31)과 주권(26)이 그 중심에 있다. 해가 뜨나 비가 오나 kt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두 선수는 팀이 필요할 때 묵묵히 나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단일 시즌으로만 놓고 봐도 kt 불펜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고, 이것이 3년 정도 쌓이다보니 리그 어디에 내놔도 근사한 성적이 됐다.

김재윤은 kt 세이브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2015년 지명을 받은 김재윤은 2016년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총 104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김재윤의 세이브도 더 빠르게 쌓이고 있다. 지난해 21세이브를 기록하며 구단 단일 시즌 기록을 새로 쓴 것에 이어, 올해는 구단 역사상 첫 30세이브(32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김재윤의 전공이 세이브라면, 김재윤 앞에 나서는 주권은 홀드왕 경력을 자랑하는 마당쇠다. 2019년 불펜으로 본격 전환한 주권은 2019년 25홀드, 지난해 31홀드, 그리고 올해 27홀드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등판 상황이 복잡하고 피로도가 큰 중간투수가 3년을 잘 버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선수의 몫은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여러 선수들이 가세하며 두 선수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급한 순간에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이다. 

주권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45로 분전하기도 했다. 김재윤은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2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체력이 충분히 충전될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윤은 통산 104세이브로 이 부문 기록을 가지고 있고, 주권은 90홀드로 홀드 구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권은 내년 상반기에 구단 첫 100홀드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kt 불펜의 족보도 뭔가가 적히고 있다. 여기에 만약 kt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면, 김재윤과 주권의 이름은 20년 뒤 시조이자 선구자로서 화려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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