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후반기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부진을 겪은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통계 프로젝션 ‘ZiPS’는 류현진이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당시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기량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부상 경력이 걸린다는 비슷한 시각을 내비쳤다. 4년 계약의 완주에 다소간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ZiPS’는 류현진은 노쇠화 진행이 느릴 가능성이 있으며, 토론토가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할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류현진의 4년 계약을 놓고 볼 때, 첫 2년 동안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데는 큰 의심이 없었다. 실제 류현진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그 전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지막 2년의 성적이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성공 여부를 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 마지막 2년에 대해 ‘ZiPS’는 호의적인 프로젝션 중 하나였다. 첫 4년 예상 당시 ‘ZiPS’는 류현진이 2022년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3.0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점쳤다.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성적이 소폭 떨어져 평균자책점 4.01에 WAR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정도 수치면 큰 부상이 없는 가정 하에 4년 8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토론토에 안겨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다만 4년의 반환점을 향해가던 2021년 후반기에 이 계산이 꼬였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이는 ‘ZiPS’의 2021년 류현진 예상 평균자책점(3.58)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정상궤도였지만,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하며 예상 궤도에서 벗어났다. 결국 시즌 평균자책점(4.37) 또한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 2021년 3.1의 WAR을 예상했으나 류현진이 실제 기록한 WAR은 2.5로 예상을 하회했다.

결국 류현진으로서는 2022년 반등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의 믿음이 상당 부분 떨어진 가운데, 어쩌면 스스로 느끼는 부담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는 구조다. 토론토는 위기 때마다 조정을 통해 금세 제 궤도를 찾곤 했던 류현진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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