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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KS 못 가면 어떤가…이미 기적이다

작성일: 2021.11.06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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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근 6년 동안 두산 베어스 없는 한국시리즈는 낯설었다. 그만큼 두산은 강팀이었다. 

애석하게도 이제는 두산의 이 진기록을 현재진행형보다는 과거형으로 말한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을 썼다는 게 중론이다.  

두산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9로 졌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 5-1로 완승한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7일 열리는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기대할 수 있다. 

3판2선승제로 치러진 지난 1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00%의 확률을 잡은 두산이 2차전까지 틀어막으면서 상승세를 이어 가나 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5⅔이닝 1실점 비자책점)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 뒤 '깨끗하게 졌다"고 인정할 정도로 LG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사실 개막을 앞두고 두산의 가을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이탈한 탓이다. 포수 양의지(NC), 1루수 오재일(삼성), 2루수 최주환(SSG)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FA 자격을 얻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07년 1차지명 출신 투수 이용찬(NC)과도 지난 5월 결국 결별했다.   

3루수 허경민, 중견수 정수빈, 유격수 김재호, 투수 유희관 등을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사실상 새 판을 짜야 했다.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1루수 양석환, 각각 오재일과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를 새롭게 주전으로 키웠다. 마운드는 이영하, 최원준, 곽빈 등 1차지명 출신 영건들을 주축으로 세웠다.

새 얼굴들이 자리를 잡을 시간이 필요했는데,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싸우느라 애를 먹었다. 박세혁(안와골절), 정수빈(옆구리), 김재호(어깨), 김강률(햄스트링) 등은 최소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고, 박치국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김 감독은 당시 "그동안 잘 달려와서 하늘에서 쉬라고 하는 것 같다"는 솔직한 말로 쉽지 않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금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분명한 건 다시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팀에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걸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후반기 승률 1위로 7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부상선수들이 전부 돌아오면서 최상의 전력을 갖춘 9월의 기세가 대단했다. 김재환, 박건우, 페르난데스, 양석환, 정수빈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동시에 올라오면서 쉽게 풀리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 2선발 워커 로켓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마저 어깨 피로를 호소하며 이탈하는 바람에 한풀 꺾이긴 했으나 남은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4위를 지켰다. 
 
그렇게 힘겹게 오른 가을 무대에서도 두산은 매 경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로켓과 미란다 없이 최원준-곽빈-김민규 등 영건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승기를 잡으면 이영하-이현승-홍건희-김강률 등 승리조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덕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누르고 LG와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있다.  

4위로 가을을 맞이했을 때부터 두산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낯선 상황을 예감했을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해왔다. 선수들은 본인들이 가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3차전에서 100%의 확률을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설령 3판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최초의 탈락팀이 되더라도 박수를 받아 마땅한 한 해를 보냈다. 

김 감독은 내일이 없는 3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민규가 선발 등판하고 필승조는 전원 대기한다. 끝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두산은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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