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민성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차전 부진 때문이었을까. 2차전을 맞이하는 '스마일맨' 김민성의 표정은 결연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타석에 들어서 조용히 두산에 적시타를 꽂았다. 1차전 패배의 책임을 짊어졌던 김민성이 2차전에서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민성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5번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맞으면 안타가 됐다. 4타수 4안타 3타점이다. 

1차전에서는 유난히도 그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1회부터 2사 1, 2루 선취점 기회가 왔다. 그러나 김민성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리고 말았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를, 6회에는 1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을 쳤다. 1-2로 추격한 7회 2사 만루에서는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5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겼다"며 2차전 타순 변경을 예고했다. 2차전에서는 유강남이 5번, 문보경이 6번, 김민성이 7번에 들어갔다. 수비 전술상 김민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는 없었다. 대신 가능한 뒤쪽에 배치했다. 

▲ 김민성의 득점을 환영하는 LG 선수들 ⓒ 잠실, 곽혜미 기자
그런데 공교롭게도, 2차전 역시 김민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민성이 자신 앞에 놓인 득점권 주자를 착실하게 불러들였다는 점이다. 

LG는 2회 선두타자 채은성의 2루타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유강남은 희생번트를 댔다. 1사 3루에서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3루가 김민성에게 돌아왔다. 김민성은 초구 커터에 헛스윙했지만 2구 같은 구종을 잘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보냈다.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4회 추가점도 김민성에게서 나왔다. 2사 후 유강남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김민성 앞에 주자가 쌓였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유강남이 투혼의 전력질주와 태그를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김민성의 타점을 만들어줬다. 6회에는 2사 후 2루타로 다시 한 번 두산을 압박했다. 

수비에서는 6회 실점으로 이어지는 송구 실책이 있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땅볼 때 1루 송구가 너무 높았다. 선발 케이시 켈리는 무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성은 켈리가 교체될 때 마운드로 건너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7회 타석에서 또 한번 적시타를 터트리며 실책을 만회했다. LG는 김민성의 3타점에 힘입어 9-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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