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래스 증명’ 추신수, “내년은 나도 궁금, 11월 안에는 결정”(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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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생각보다 달랐던 게 있었나
야구는 미국이나 여기나 똑같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왔는데,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 리그도 팀도 처음이었는데, 적응했다 느낀 순간이 있나
야구는 미국이나 한국은 똑같기 때문에 적응한다는 건 좋게 포장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20년 동안 해왔던, 한 경기를 준비하기 해왔던 방식이 달라 힘들었다. 시즌 중반에는 나름대로 그 부분을 맞춰가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원정팀 공간, 라커가 코치님들이랑 같이 생활을 해야 한다. 많은 분들은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나도 어마어마한 것을 기대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쉴 수 있고 옷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한 공간에 같이 쉬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그런 것들은 호텔에서 다 하고 왔다. 치료도 경기 전에 받아야 효과가 있는데 미리 받고 오면 식어 버린다.
▲ 한 시즌 KBO리그를 돌아본다면?
수준 높은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 국제대회에서 안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조금 더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예를 들자면?) 한 경기, 한 경기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평생 야구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정말 좋은 예로 마지막 경기에서 5강 못 들어갔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를 했다면. 타율 2할9푼9리와 3할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500타석 중에 집중을 못해서 못 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할 수는 없지만, 못하는 경기를 줄인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물을 얻는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메시지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 오승환, 이대호 등 동갑내기 선수들과 뛰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승환이를 상대할 때가 되면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되는 것 같았다. 이기고 싶었다. 승환이가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대단한 기록을 썼다. 그 선수가 한 경기를 준비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승환이, 대호의 모습을 보고 왜 이 나이에 야구를 할 수 있고, 그런 성적을 내는지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보고 끝나는 선수들이 많더라.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 잔상이 오래 남은 투수들이 있나?
고영표 선수다. 내가 언더투수를 좋아하는데, 미국은 언더투수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쪽이고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진다. 고영표를 상대하면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본인도 알 것이다(웃음).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웃길 것이다. 좋다고 해서 막 쓰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잘 관리를 해서 국제대회에 나가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런 선수들이 오래오래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신경썼으면 좋겠다. 공이 없어지더라(웃음).
▲ 포스트시즌 하고 있는데, 만원관중 앞에 게임하고 싶다는 생각 없나
당연하다. 그런 것을 느끼고 싶은데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야구하는 맛이 나더라. 초반에는 연습경기하는 것 같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 보고 있나?) 마지막 결과만 보고 있다. 속상해서 안 본다. 미국에서도 스코어만 확인했지, 보는 게 기분이 안 좋더라(웃음).
▲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미국에서 1번 타자를 많이 하다 보니, 3번 때도 그렇긴 하지만 안타를 치는 것보다는 출루가 목표다. 안타 두 개가 목표인 선수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는 출루 세 번이 목표다. 생각했던 것보다 출루율이 낮다. 그 이상을 생각하고 왔다. 1번 타자니 득점을 많이 했으면 했는데, 그래도 4할 출루율에 볼넷도 100개를 했고, 도루도 20개를 넘었다. 아직도 뛸 수 있는 부분에 만족한다.
▲ 내년 거취가 궁금한데?
나도 궁금하다(웃음). 충분히 팀과도 이야기를 했다.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도 은퇴를 했다. 아직 정확하게 답을 못 드리겠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는 한데, 상의를 해봐야 한다.
▲ 미국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는데 통할 만한 선수를 뽑는다면?
최정은 데드볼을 그렇게 맞으면서 몸쪽 공을 쳐내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하다. 그런 부분을 높게 사고 싶다. 나성범도 가면 가능성이 있다.
가게 된다면 일단 정확한 개런티를 받고 가야 한다. 스플릿 계약이 되면 안 된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가야 한다. 스플릿 계약을 하면, 미국에서는 200~300만 달러는 별 게 아니다. 조금만 부족하면 내린다. 개런티 계약을 받고 가야, 잘하든 못하든 기회가 있다. 내려보내게 되면 한국 선수들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하니 생활 자체가 힘들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가게 되면 개런티 계약을 받고 가야 한다. 잘하든 못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 김광현이 같이 뛰자고 이야기하지는 않던가?
내가 광현이한테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웃음). 오면 투수 쪽에서는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다. 야수다보니 투수파트까지는 신경을 잘 못쓰는데 워낙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디까지나 본인 의사를 존중해야 하고, 좋은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답변은 뭐라던가) 웃고 넘기더라(웃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쪽에 오퍼도 들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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