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인터뷰] ‘클래스 증명’ 추신수, “내년은 나도 궁금, 11월 안에는 결정”(일문일답)

작성일: 2021.11.06 10:58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SSG 입단과 함께 리그에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추신수(39·SSG)가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한해를 돌아봤다. 내년에 다시 SSG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확답을 아꼈다.

추신수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며 올스타 선발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인 SSG 입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월에야 계약을 맺었고, 오랜 기간 지켜왔던 자신의 시즌 준비 루틴을 지키지 못한 탓에 시즌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도 추신수를 괴롭혔다. 그러나 후반기로 갈수록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기 시작했고, 137경기에서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출루율 리그 6위, OPS에서는 리그 12위를 기록하는 등 불혹의 나이에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추신수는 “언제나 그랬듯이, 미국에서도 좋은 시즌이 있었고 아쉬운 시즌이 있었다. 어쨌든 좋았던 시즌도 항상 미련이 남고, 후회가 남고 아쉬웠던 점이 항상 있었다”면서 “올 시즌도 내가 원하는 것보다 부족하지만, 팀 성적으로 봤을 때도 아쉽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1년 동안 모든 고생들이 결정 난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내년 거취에 대해 “충분히 팀과도 이야기를 했다.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이언츠의 포지도 은퇴를 했다. 아직 정확하게 답을 못 드리겠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는 한데,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추신수는 조만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해 향후 구상을 세울 예정이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개인 성적을 자평하자면?

타율 부분은 아쉽다. 그 외적으로는 큰 것을 기대 안 했다. 아직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몇 번 하기는 했는데, 팬분들이 아쉬워하실 거고 나 또한 아쉽다. 이기기 위해 왔고 잘해보기 위해 왔는데 아쉽다. 20년 동안 프로야구를 했는데 선발투수 5명 중 단 한 명도 1년을 소화한 선수가 없다. 1~3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돌이켜보면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잘해왔던 것 같다.

▲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7년 동안 각 다른 나라에서 피부색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선수들과 많이 만났다. 그런 선수들과 대화하는 부분을 배웠다. 이 부분이 맞지만 하라기보다는 왜 해야 하고,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옵션을 주는 식으로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차피 나보다 20살 어린 친구들도 다 성인이기 때문에 지시적인 오더보다도 느낀다면 자발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대화 방식을 배웠다. 정확한 답이지만 그 선수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 추신수는 2022년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아꼈다 ⓒ곽혜미 기자

▲ 한국이 생각보다 달랐던 게 있었나

야구는 미국이나 여기나 똑같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왔는데,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 리그도 팀도 처음이었는데, 적응했다 느낀 순간이 있나

야구는 미국이나 한국은 똑같기 때문에 적응한다는 건 좋게 포장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20년 동안 해왔던, 한 경기를 준비하기 해왔던 방식이 달라 힘들었다. 시즌 중반에는 나름대로 그 부분을 맞춰가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원정팀 공간, 라커가 코치님들이랑 같이 생활을 해야 한다. 많은 분들은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나도 어마어마한 것을 기대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쉴 수 있고 옷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한 공간에 같이 쉬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그런 것들은 호텔에서 다 하고 왔다. 치료도 경기 전에 받아야 효과가 있는데 미리 받고 오면 식어 버린다. 

▲ 한 시즌 KBO리그를 돌아본다면?

수준 높은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 국제대회에서 안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조금 더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예를 들자면?) 한 경기, 한 경기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평생 야구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정말 좋은 예로 마지막 경기에서 5강 못 들어갔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를 했다면. 타율 2할9푼9리와 3할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500타석 중에 집중을 못해서 못 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할 수는 없지만, 못하는 경기를 줄인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물을 얻는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메시지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 오승환, 이대호 등 동갑내기 선수들과 뛰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승환이를 상대할 때가 되면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되는 것 같았다. 이기고 싶었다. 승환이가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대단한 기록을 썼다. 그 선수가 한 경기를 준비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승환이, 대호의 모습을 보고 왜 이 나이에 야구를 할 수 있고, 그런 성적을 내는지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보고 끝나는 선수들이 많더라.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 SSG 추신수 ⓒ곽혜미 기자

▲ 잔상이 오래 남은 투수들이 있나?

고영표 선수다. 내가 언더투수를 좋아하는데, 미국은 언더투수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쪽이고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진다. 고영표를 상대하면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본인도 알 것이다(웃음).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웃길 것이다. 좋다고 해서 막 쓰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잘 관리를 해서 국제대회에 나가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런 선수들이 오래오래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신경썼으면 좋겠다. 공이 없어지더라(웃음).

▲ 포스트시즌 하고 있는데, 만원관중 앞에 게임하고 싶다는 생각 없나

당연하다. 그런 것을 느끼고 싶은데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야구하는 맛이 나더라. 초반에는 연습경기하는 것 같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 보고 있나?) 마지막 결과만 보고 있다. 속상해서 안 본다. 미국에서도 스코어만 확인했지, 보는 게 기분이 안 좋더라(웃음).

▲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미국에서 1번 타자를 많이 하다 보니, 3번 때도 그렇긴 하지만 안타를 치는 것보다는 출루가 목표다. 안타 두 개가 목표인 선수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는 출루 세 번이 목표다. 생각했던 것보다 출루율이 낮다. 그 이상을 생각하고 왔다. 1번 타자니 득점을 많이 했으면 했는데, 그래도 4할 출루율에 볼넷도 100개를 했고, 도루도 20개를 넘었다. 아직도 뛸 수 있는 부분에 만족한다.

▲ 내년 거취가 궁금한데?

나도 궁금하다(웃음). 충분히 팀과도 이야기를 했다.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도 은퇴를 했다. 아직 정확하게 답을 못 드리겠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는 한데, 상의를 해봐야 한다.

▲ 미국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는데 통할 만한 선수를 뽑는다면?

최정은 데드볼을 그렇게 맞으면서 몸쪽 공을 쳐내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하다. 그런 부분을 높게 사고 싶다. 나성범도 가면 가능성이 있다. 

가게 된다면 일단 정확한 개런티를 받고 가야 한다. 스플릿 계약이 되면 안 된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가야 한다. 스플릿 계약을 하면, 미국에서는 200~300만 달러는 별 게 아니다. 조금만 부족하면 내린다. 개런티 계약을 받고 가야, 잘하든 못하든 기회가 있다. 내려보내게 되면 한국 선수들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하니 생활 자체가 힘들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가게 되면 개런티 계약을 받고 가야 한다. 잘하든 못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 김광현이 같이 뛰자고 이야기하지는 않던가?

내가 광현이한테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웃음). 오면 투수 쪽에서는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다. 야수다보니 투수파트까지는 신경을 잘 못쓰는데 워낙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디까지나 본인 의사를 존중해야 하고, 좋은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답변은 뭐라던가) 웃고 넘기더라(웃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쪽에 오퍼도 들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결정 시점은?

11월 안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더 빠를 수도 있다. 하게 되면 30-30 도전할 생각도 한다. 

▲ 추후 스케쥴은?

다음 주중에 미국에 들어가고, 팔이 안 좋으니 의사도 봐야 한다. 내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서 하게 되면 수술도 해야 한다. 인대가 거의 끊어진 상황이다. 외야 수비 나가도 20~30m 정도밖에 못 던졌다. 그런 부분을 아니까 상대 팀에서 막 뛰더라. 그런 게 기분이 안 좋았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유섬이도 다리가 안 좋았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5강 경쟁을 했다는 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박수를 받아야 한다. 선배로서 너무 감사했다. 

하면 빨리 수술을 해야, 개막 전에 할 수 있다. 팔꿈치는 2007년에 수술을 했었는데 두 번째 하는 것이다. 텍사스 구단 주치의가 인대접합수술로 유명하다. 올림픽 브레이크 때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가면 만나서 빨리 결정하겠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