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정규시즌 내내 홍건희 이영하에 막혀 두산과 상대전적을 열세로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영하 1.04, 홍건희 1.64…LG는 결국 두산 '통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맞대결 열세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두산 필승조 상대 열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16차례 LG전에서 두산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5.22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전체 성적 4.41과 차이가 크다. 그런데 승패에서는 두산이 LG에 7승 3무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두산 불펜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지만 LG전에서는 2.18로 훨씬 나은 성적을 냈다.

8경기 11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준 홍건희(평균자책점 1.64), 5경기에서 8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이영하(1.04)의 몫이 절대적이었다. 4차례 구원승 가운데 3승을 두 선수가 가져갔다. 이영하는 지난 9월 12일 더블헤더 1, 2경기에서 전부 구원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며 전반기 부진을 만회했다.

지면 탈락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LG 타자들은 이영하와 홍건희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김민규를 상대로 2사 이후 득점에 성공하고, 3연속 출루로 압박한 것과 달리 2회 이영하가 나온 뒤로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2회 2사 후 홍창기가 1루수 실책,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김현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김현수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3회에도 2사 후 주자 2명이 출루했으나 문성주가 이영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 사이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LG는 4회에도 이영하를 상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2사 1루에서 김현수가 유격수 뜬공을 쳤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는 홍건희였다. 5회 6실점으로 이미 점수가 1-10까지 벌어진 뒤였다. LG는 6회 선두타자 이영빈의 2루타에 이어 홍창기와 서건창의 진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진짜 승자는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실점 위기에서도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바꾸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자기 몫을 했다. 7회에도 2사 1, 3루를 실점 없이 넘겼다. LG는 3-10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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