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저스틴 보어, 서건창(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프런트의 승부수도, 벤치의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우승을 향해 달린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업셋 허용으로 2021년을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완패했다. 3회부터 연속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주더니, 5회 무려 6점을 빼앗겼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경기나 치르며 투수력을 소모했다지만 LG의 공격력은 그보다 더 허약했다. 2차전에서 두산 추격조를 두들기며 9점을 뽑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가 나가면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예상이 통했다. 2차전 다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본 LG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함덕주와 서건창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타자 교체까지 차명석 단장의 승부수 세 가지가 전부 불발됐다. 결과적으로 순위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한 원인이 됐다. 셋 중에 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LG는 개막을 앞두고 함덕주를 영입하면서 백업 1루수로 자리가 불투명해진 양석환을 내줬다. 양석환이 두산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홈런을 28개나 쳤어도 함덕주가 LG에 힘이 됐다면 아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함덕주는 LG에서 16경기 21이닝 투구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29에 달했다. 이름값을 믿고 데려왔는데 사실 몸에 문제가 있었다. 시즌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팔꿈치 수술을 선택했다. 

서건창은 전반기를 키움에서, 후반기를 LG에서 보냈다. LG는 서건창의 전반기 타율 0.259 출루율 0.370을 기대했는데, 정작 후반기에는 타율 0.247 출루율 0.323으로 성적이 급락했다. 전반기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이 타율 0.238 출루율 0.327였다. 대체 효과가 전혀 없던 셈이다. LG는 후반기 앤드류 수아레즈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틀어진 사이 고전했다. 손주영을 믿고 정찬헌을 내보낸 판단도 결과적으로 틀렸다. 

로베르토 라모스 대신 데려온 저스틴 보어는 포스트시즌에 쓰지도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 경력에 막연한 기대를 보냈지만 결과는 32경기 타율 0.170 OPS 0.545다. 한화 로베르토 페레즈, 키움 윌 크레익 등 대체 외국인 타자들이 다들 힘을 못 썼다고는 하지만, 보어만큼 존재감이 없는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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