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2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LG 트윈스를 꺾었다. 이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잡으러 간다. 

두산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3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5-1로 승리하고, 2차전에서 3-9로 패했지만, 3차전을 잡으면서 시리즈 2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두산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오프는 2015년(2위 NC 상대 3승2패), 2017년(4위 NC 상대 3승1패), 2020년(2위 kt 상대 3승무패)까지 3차례 치러 모두 웃었다. 김 감독 체제에서 한번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두산이 삼성마저 잡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의 승부수 이영하가 통했다. 2회 2번째 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4이닝 66구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가을 2승째다. 선발투수 김민규가 1이닝 1실점에 그치고 내려간 뒤 이영하가 없었다면, 필승조까지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 6회부터는 홍건희(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김강률(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불을 뿜었다. 정수빈은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페르난데스는 결승포 포함 5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정수빈은 2차례 다이빙 캐치로 LG 공격의 맥을 끊으며 MVP다운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일문일답.

-승리의 열쇠는.

어차피 오늘(7일) 필승조를 초반부터 써서 이닝 길게 승부를 하려 했다. (이)영하가 잘 던져줬다.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1회 김민규 공은 어땠나.

공은 좋았다. 작년같이 강약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2회에 주자 나가면 바꿀까 했는데, 그럴 바에는 그냥 2회부터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영하가 잘 던져줬다.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선수들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잘해주고 있다. 올라가게 됐다. 그게 원동력이다. 지금은 야수들도 나름대로 자기 몫을 잘해줬고,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누구를 꼽아서 말하긴 그렇다. 주장 김재환을 비롯해서 '즐기자'고 하면서 선수들 분위기가 잘 뭉쳐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선발이 부족하고, 마운드가 약해서 어렵다고 봤는데 반전의 결과를 냈다. 앞으로 마운드 고민은.

지금 선발투수 한 명을 더 생각해서 올릴까 생각 중이다. 이대로 해야 하는데, 상황 되면 가야 한다. 영하는 1차전은 힘들 것 같다. 중간에 젊은 투수들이나 상황 봐서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 기존 불펜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고, 상황을 봐야 한다. 곽빈이 허리가 약간 근육통이 있는 상태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회 채은성이 볼넷으로 나간 뒤 박세혁한테 한 말은.

영하가 슬라이더 밸런스가 좋은데, 직구를 던지면 영하가 힘이 들어간다. 변화구를 던져 보라고 했다. 

-지금 감독의 예상보다 잘 풀린 것인가.

사실 LG랑 버거웠다. 키움은 우리가 유리하게 갔지만, LG랑은 버거웠다. 좋은 경기 하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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