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캡틴' 김현수(LG)는 결국 터지지 않았다. 밀어친 타구를 왼쪽 워닝트랙으로 날리며 '예열'을 하는 듯했지만 모두 불발이었다. LG 이적 후 포스트시즌 타율이 0.184에 불과하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대패했다. 1차전 패배에도 2차전 완승으로 역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꿨지만 공수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두산에 업셋을 허용했다. 최근 네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 전부 지면서 '두산 공포증'은 계속됐다. 

두산은 해결사가 넘쳐났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선제 2루타와 달아나는 2점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5회에는 정수빈이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LG의 기를 죽였다. 반면 LG는 1회 2사 후 유강남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이어진 기회를 계속 놓쳤다. 9점 열세에서 나온 6회 1점이 추격의 전부였다.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단 한 번의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1회 1사 1루에서 김민규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밀어친 타구가 워닝트랙 근처까지 날아갔지만 좌익수 김재환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2회에는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침묵했다. 두 번째 투수 이영하가 홍창기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고,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뒤였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2-1 유리한 상황에서 4구 직구를 받아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좌익수 뜬공이었다. 

1-4로 끌려가던 4회 2사 1루에서도 뜬공에 그쳤다. 볼카운트 3-1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에 방망이를 내봤지만 높이 뜨기만 했다. 유격수 박계범이 처리하며 LG의 기회가 무산됐다. 1-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6회에는 홍건희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다. 8회 2루수 땅볼로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김현수는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 17타수 3안타(타율 0.176)를 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6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 8타수 2안타(0.250)를 기록했다. 올해도 3경기 2안타에 머물면서 '가을 김현수'를 공포의 대상으로 바꿔놓지 못했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LG의 김현수 영입은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만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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