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트레이드 가치로 평가되는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역사상 가장 탁월한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이자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호세 라미레스(29·클리블랜드)의 구단 옵션 실행 소식을 알리면서 역사상 최고의 계약이었다고 호평했다. 물론, 그 최고의 계약은 구단이 봤을 때 그런 것이다.

라미레스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5년 총액 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2022년과 2023년에는 구단 옵션을 넣었다. 연봉 조정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는 라미레스를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눌러 앉힌 셈이다. 연봉조정을 해야 하는 라미레스라 당장은 더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클리블랜드가 웃는 계약이다.

라미레스의 활약상을 보면 2022년 팀 옵션(1100만 달러)과 2023년 팀 옵션(1300만 달러)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그는 2017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7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위, 2018년에도 3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MVP 2위였다. 클리블랜드는 앞으로도 MVP급 선수를 2년 2400만 달러에 쓸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트레이드다. 라미레스는 최고의 기량을 갖춘 3루수 중 하나이며, 여기에 연봉까지 저렴하다. 자연히 트레이드 가치가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가치를 논할 때 항상 앞순위에 있는 선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미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라미레스의 트레이드 가치를 전체 9위에 올렸다.

그나마 9위인 건 당장 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CBS스포츠는 “클리블랜드는 2023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그를 거래하는 것보다는 지금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몇 년간 팀 지배력을 갖춘 주요 선수(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를 이적시켰다. 라미레스 트레이드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면서도 “아직은 거래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80승82패를 기록했으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전력은 타 지구보다 다소 약하다. 내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그래서 당장은 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CBS스포츠는 “이번 겨울에 아주 매력적인 제안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팀 중 하나로 토론토를 뽑았다.

토론토는 타 내야 포지션에 비해 3루에 다소간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FA 자격을 얻은 마커스 시미언이 떠날 경우 내야 공격력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 FA 시장에서 내야수를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지만, 라미레스는 토론토의 장기적 구상에도 어울리는 선수다. 윈나우를 서서히 외칠 시기가 됐기 때문에 라미레스를 위해 유망주 출혈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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