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신인 선수들. 장지훈-윤중현-문보경(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는 이미 마감됐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 투표를 했고, 시즌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발표하는 것만 남았다.

신인왕 투표는 각 투표인단이 1위부터 3위까지 선정하고, 각 순위마다 차등된 점수가 매겨진다. 이 점수를 합산해 신인왕을 결정하는 구조다. MVP가 1위부터 5위까지 기입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폭이 조금 좁다. 그래서 누가 1위 표를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으로 압축될 수 있다.

사실 1위 예상은 단순하다. 이의리(KIA)냐, 최준용(롯데)이냐의 싸움이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혁혁한 성과를 냈다. 이의리는 전반기 KIA 팬들을 희망에 부풀어 오르게 한 주인공이다. 최준용은 후반기 롯데의 필승조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했다. 누가 받아도 자격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관심을 모으는 건 순위표 끝단의 3위다. 어느 누구도 이의리 최준용의 벽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나, 3위를 차지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끝낸다고도 볼 수 있다. 1위나, 2위나, 3위나 값진 성과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야수 쪽에서는 문보경(LG)이 시즌 107경기에서 타율 0.230,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했다. 올해 고졸 신인인 안재석(두산)도 유격수 포지션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96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14타점, OPS 0.662를 기록했다. 

김태연(한화)은 짧은 기간(53경기)이라는 핸디캡이 있으나 타율 0.301, 3홈런, 34타점, OPS 0.838로 비율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추재현(롯데)은 95경기에서 타율 0.252, 5홈런, 26타점, OPS 0.702를 기록해 롯데 차기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야수보다는 투수가 1~3위를 모두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윤중현(KIA) 장지훈 오원석(이상 SSG)의 누적 성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 선수 모두 올해 1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로 뽑힌다.

윤중현은 시즌 30경기에서 82⅔이닝을 던지며 5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로는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며 내년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오원석은 난파 직전이었던 SSG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평균자책점(5.89)은 다소 처졌지만, 신인 최다인 110이닝을 던졌고 7승을 거뒀다.

대졸 신인인 장지훈은 최준용과 더불어 불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60경기에 나가 80⅓이닝을 소화하며 팀 마당쇠로 이름을 날렸다. 10개의 홀드를 거뒀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28로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팀 공헌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케이스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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