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앤드루 히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2020-2021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레이였지만, 형편없는 제구 탓에 활약상은 저조했다. 구위의 강력함이야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던 선수였는데 정작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토론토 역시 큰 기대를 걸지 않은 선수였을지 모른다. 1년 800만 달러라는 숫자에 그 기대치가 녹아있다.

그러나 레이는 올해 대활약을 펼치며 류현진을 대신해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법처럼 제구가 잡히면서 평소 강력했던 구위가 더 빛을 발했다. 레이는 시즌 32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레이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유력시된다는 평가다.

토론토도 레이를 붙잡고 싶다. 그러나 FA 시장에 나간 이상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2021년 성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일부 비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레이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이 줄을 설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또 하나의 ‘복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8일(한국시간) 히니에 토론토, 세인트루이스, LA 다저스, 워싱턴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3~4선발급 선수의 확충이 필요한 팀이다. 히니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복권을 긁어보는 심정으로 단기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현지 언론들은 9일 히니와 다저스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맞다면 토론토로서는 내심 노리던 카드를 다저스에 뺏긴 셈이 됐다.

히니 또한 레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 구위 자체는 좋은 편이다.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결정구(커브)도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성적은 계속 하락세다. 히니는 올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2경기(선발 5경기)에 나갔지만 2승2패 평균자책점 7.32에 머물렀다. 양키스 선발투수 중 가장 기대에 못 미친 선수로 손꼽힌다.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결정적으로 피홈런이 너무 많았다. 히니의 올해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무려 3.3개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수치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개선점’에 주목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시장에는 레이와 같이 단기간 시장 가치는 떨어졌으나 추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카드들이 몇몇 있다. 레이와 스티븐 매츠가 모두 떠날 가능성이 있는 토론토는 계속해서 이런 선수들을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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