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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점수 다 주고 한참 늦은 승부수…허삼영 감독의 패배다 [PO2]

작성일: 2021.11.10 22:16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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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영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의아한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최고 위기에 가장 강한 투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투입 시기는 이미 대량 실점 이후다.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패배는 더그아웃의 패배다.

삼성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1로 졌다. 1차전에서 4-6으로 진 삼성은 2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이번 포스트시즌을 2패로 마무리했다.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삼성은 벼랑 끝 심정으로 2차전을 맞이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과 원태인을 모두 기용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모든 카드를 쓰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총력전을 펼쳤다. 시기가 문제였다. 많이 늦었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1회 2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0-2로 뒤진 2회말 백정현은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 박세혁의 희생번트를 내줬다.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구자욱이 노바운드로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바운드된 타구는 구자욱 뒤로 빠져 1타점 3루타가 됐다.

당시 삼성 불펜에는 최지광과 원태인이 몸을 풀고 있었다. 삼성은 원태인 카드가 아닌 최지광 카드를 선택했다. 물음표가 달릴 만한 선택이었다. 단기전에서 선발투수 2명을 올리는 1+1 전략을 사용할 때는 대개 선발투수가 위기 상황을 맞이했을 때 가동된다. +1로 나서는 투수가 그 팀이 가진 가장 강한 구원투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의 선택은 원태인이 아닌 최지광이었다. 최지광은 정수빈을 상대했고, 볼넷을 줬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0-5가 됐다. 최지광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2사 2루에 마운드를 원태인에게 넘겼다.

이미 줄 점수를 다 주고 원태인이 나선 셈이다. 1+1 전략의 의미가 사라졌다. 총력전을 선언한 만큼 상대에 흐름을 주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면 매 타자 투수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이를 지켜만 봤다. 에이스 투입 타이밍이 이미 한참 지나간 상황에서 에이스가 나섰다.

원태인 이후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정규시즌과 흡사했다. 2회를 원태인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 3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삼성이 3회초 1점을 뽑아 점수 차를 좁혔다.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고, 원태인이 투구를 이어갔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변수는 원태인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원태인이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사구를 주고 강승호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원태인은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김재호에게 볼넷을 줬다.

위기 상황에서 삼성은 교체 강수가 아닌 투수 달래기를 선택했다.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해 원태인 재정비를 노렸다. 원태인은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다시 실점했다. 원태인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4회 최채흥과 교체됐다.
▲ 최채흥 ⓒ곽혜미 기자

최채흥 역시 삼성의 필승조 카드다. 원태인이 조금 불안한 상황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빠른 교체 투입은 없었다. 원태인이 2실점한 뒤 새 이닝에 들어갈 때 마운드를 밟았다. 단기전 투수 운영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초보 감독' 티가 나는 경기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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