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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이게 가을 DNA다'…옛 왕조 처참히 짓밟았다

작성일: 2021.11.10 22:1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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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부활을 꿈꾸는 '옛 왕조' 삼성 라이온즈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두산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3으로 완승했다. 두산은 9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 6-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날리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KBO 구단 역대 최장 신기록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이 기간 2015, 2016, 2019년까지 3차례 우승 트로피들 들어 올리며 황금기를 보냈다. 

반대로 삼성은 2015년 준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KBO리그 역사에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이뤘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맴돌며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두산은 지는 해와 같은 시즌을 보냈다. 6년 연속 황금기를 보내는 사이 양의지와 이용찬(이상 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떠났다. 올해는 강승호, 박계범, 양석환 등 새 얼굴들로 판을 새로 짜야 했고, 전반기 7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후반기 승률 1위를 질주하며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 김재호 등 황금기의 주축 선수들과 새 얼굴들이 조금씩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부활을 꿈꿨다. 데이비드 뷰캐넌(16승)-백정현(14승)-원태인(14승) 등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하고, 오재일을 영입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타선은 박해민과 김지찬의 기동력이 좋고, 구자욱, 오재일 , 강민호, 이원석, 호세 피렐라 등 무게감 있는 타자들도 여럿 포진해 짜임새가 있었다. 덕분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6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2승1패) 치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온 두산의 피로도는 높았다. 게다가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는 최원준, 곽빈, 김민규,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 등이 부담을 나누며 잇몸으로 버티는 상태였다. 

▲ 삼성 라이온즈가 2패로 5년 만에 가을을 마감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그런데도 2위 삼성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2경기를 모두 내줬다. 1차전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2회초 두산의 반격에 당황해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3점을 헌납하고 자멸했다. 두산에 3-4로 뒤진 9회초에는 2사 후 오승환 카드를 꺼냈는데 박세혁에게 솔로포,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6 패배로 이어졌다. 

1차전 승기를 잡은 두산은 2차전까지 무섭게 몰아붙였다.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1점을 뽑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5타수 4안타 3타점, 강승호가 4타수 3안타 2타점, 김재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재호가 2타수 1안타 3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후 페르난데스와 박건우, 김재환의 3연속 안타가 터져 1-0으로 앞섰다. 이어 양석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이 됐다. 2회말에는 김재호의 1타점 적시 3루타와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5-0으로 거리를 벌렸다. 

5-1로 앞선 3회말에도 박세혁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페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7-1로 거리를 벌렸고, 4회말에는 강승호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9-1까지 달아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두산 선수들은 "우리 팀은 미러클"이라고 외치며 여기까지 왔다. 정수빈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체력은 우리가 약세일지 몰라도 분위기는 우리가 더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낯선 가을에 정신 못 차리는 삼성 앞에서 가을 DNA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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