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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잠실]가을야구는 수비 싸움인데…삼성은 거미줄이 너무 느슨했다

작성일: 2021.11.10 22:21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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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 김재호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가을야구는 한두 장면에서의 결과로 희비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수비력이 강조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미스 하나가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플레이오프도 기존 상식에서 별반 벗어나지 않았다. 두산은 이틀 내리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웃은 반면, 삼성은 느슨한 수비로 울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0일 잠실구장. 삼성은 결정적일 때마다 수비가 흔들렸다. 먼저 0-2로 뒤진 2회말. 두산 강승호의 우전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재호가 외야 오른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그러자 삼성 우익수 구자욱은 파울라인 근처로 뛰어들며 몸을 날렸다. 어떻게든 공을 아웃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그러나 타구는 구자국 앞에서 떨어진 뒤 뒤로 흘렀다. 이 사이 2루 주자 강승호는 여유롭게 홈을 밟았고, 김재호는 3루까지 향했다. 이어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5-0까지 달아났다.

전날 나온 상황과 흡사한 아쉬운 수비였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2-0으로 앞선 2회 수비. 1사 1루에서 허경민의 타구를 구자욱이 한 차례 더듬더니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때 김재환은 3루로, 허경민은 2루로 도달했고 강승호에게 2타점 중전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내야 수비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강승호 다음 타석으로 들어선 정수빈의 땅볼을 3루수 이원석이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실책으로 2루 주자 박계범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 삼성 포수 강민호(오른쪽)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 교체아웃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2차전에선 안방까지 흔들렸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몇 차례 공을 놓치면서 전체적인 집중력이 떨어졌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반면 두산은 중요할 때마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유일한 실수는 1차전 6회 1사 1·2루에서 나온 유격수 박계범의 포구 미스. 그러나 홍건희가 박해민과 김지찬을 각각 1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수를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이처럼 거미줄 싸움에서 밀린 삼성은 1차전을 4-6으로 내준 뒤 2차전에서도 3-11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왕조의 기틀을 다시 세우려는 삼성으로선 곱씹어야 할 대목이 많은 플레이오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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