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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가 적장으로, 그래도 괜찮다…"감독님이 안 치니까"

작성일: 2021.11.13 10: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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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강률(왼쪽)이 한국시리즈까지 뒷문을 책임진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저희를 잘 알아도 감독님이 치는 게 아니잖아요."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이 적장으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만나는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 감독은 2018년 11월 kt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두산 수석코치로 지냈다. 투수 출신인 만큼 투수들을 조금 더 각별히 살폈고, 김강률 이현승 이영하 곽빈 최원준 등 현재 주축 투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두산은 이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은 뒤로 항상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7승9패에 그쳤다. 2020년 1차지명 투수 소형준을 두산 킬러로 잘 활용했다. 소형준은 올해까지 2시즌 통틀어 두산전 9경기에서 5승(1패)을 거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무대다. 두산은 지난해 창단 첫 가을을 맞이한 kt에 악몽을 안겼다. 두산은 3위, kt는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는데, 두산이 시리즈 내내 분위기를 압도하며 3승1패로 눌렀다. 

올해 kt는 한 단계 더 성장해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사이 두산은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2승1패),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2승)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KBO 최초 7년 연속, 그리고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래 4위팀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을 쓴 두산의 분위기는 올해 더더욱 뜨겁다. 

김강률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우리를 잘 알아도 치는 건 감독님께서 치는 게 아니지 않나. 전력분석을 1년 내내 하면서 우리도 상대팀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잘 안다. (김태형) 감독님이 항상 말하는 게 혼으로 이겨야 한다고 하신다. 기가 없다고, 혼을 실어서 던지라고 잘 말씀하신다. 우리 감독님이 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두산은 외국인 원투 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손실이 컸지만, 이영하와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 등 필승조가 조금 더 긴 이닝을 끌면서 버텨줬기에 올가을 7경기에서 5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중 3승을 이영하, 1승을 홍건희가 책임졌다. 결과만 보면 필승조는 충분히 혼을 실어서 타자들과 싸우고 있다. 

김강률은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승승장구한 것과 관련해 "시즌이랑 분위기가 똑같이 이어졌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해줬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보다는 코치님들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김강률은 kt 상대로 4경기에서 3세이브,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강률은 kt전 성적이 좋은 것과 관련해 "자신이 있다기보다는 나는 약간 '이 팀만 만나면 잘 안 풀리고 꼬인다' 이런 팀이 있다. 거기에 kt는 없었다. 긍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강률은 지난 7경기에서 고생한 이영하와 홍건희를 지켜보며 "같은 선수고 동료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마무리 투수로서 조금 더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헹가래 투수로 구단 역대 7번째 우승을 이끌 준비를 한다. 

김강률은 "헹가래 투수 욕심은 없다.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이)현승이 형까지 다들 컨디션이 좋다. 내가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상황에 맞춰서 이기는 데 중점을 두고 나가려 한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이)영하랑 (홍)건희, 현승이 형이 워낙 잘 던져서 묻어갔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는 길어지니까(7전4선승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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