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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고척] 강백호는 경기 전 쪽잠을 잤다… 긴장 이긴 kt, 1년 사이 이만큼 컸다

작성일: 2021.11.14 1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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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맹활약한 kt 강백호 ⓒ고척돔=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선수들이요? 전혀 긴장하지 않던데요”

경기 전 만난 kt의 운영팀 관계자는 “선수단에 특별한 기운이 있느냐”는 질문에 “요즘 선수들은 다른 것 같다. 전혀 긴장하지 않더라”고 웃었다. 다른 관계자 또한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다. 특별한 세리머니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냥 감정이 나오는 대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또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플레이오프)에서는 사실 선수단 전체가 긴장하고 있었다. 노련한 두산의 페이스에 말렸고, 결국 1승3패로 업셋을 당했다. 그런데 하필 올해 상대가 또 두산이었다.

그러나 kt는 1년 사이 많이 성장한 팀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었고, 올해 시즌 막판에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1위 고지전에서 끝내 승자가 됐다. 그 경험들이 예방주사가 된 덕일까. kt 선수단은 평소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강백호다. 팀의 핵심타자로 부담이 컸을 법한 강백호지만,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연습을 마친 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잠시 쪽잠을 청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마다 다른데 강백호는 시즌 중에도 가끔 짧게라도 잠을 청하곤 했다.

kt 관계자는 “강백호가 오늘 쪽잠을 자고 나왔다”고 했다. 한국시리즈라는 긴장에 짓눌렸다면 잠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백호는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며 자신의 루틴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선수가 되어 있었다.

강백호는 이날 3안타에 볼넷 한 개를 고르며 맹활약했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지만, 3-1로 앞선 2사 2루에서 나온 좌익수 옆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쐐기점이었다. 강백호는 3루 주자가 득점을 한 것을 확인한 뒤 가슴을 팡팡 치며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강백호에게) 따로 이야기했다. 네가 키가 돼서 끌어가야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만 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연습 배팅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게 좋아졌다”면서 “타이틀을 하나도 못 받았으니까 내가 백호면 서운할 것 같다. 우승으로 그 보답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는 강백호가 풀어가야 하는 타선이라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다른 선수들도 평소대로였다.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소극적인 타격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노리는 공이 있으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배정대와 심우준이 그랬고, 또 강백호가 그랬다. 이 감독의 운영도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kt가 1년 사이, 이만큼이나 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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