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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4위→KS…결말은 슬퍼도 찬란했던 '7번째 기적'

작성일: 2021.11.18 22: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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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4전 전패 준우승에 그쳤지만,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지금까지 7년 한국시리즈 온 건데 대단한 거라고 말해줬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한국시리즈 4전 전패 위기에도 선수들을 감쌌다. 두산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8로 져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미러클의 결말은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정규시즌 144경기에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추가로 더 뛰면서 찬란한 7번째 기적을 썼다. 

사실 가을야구를 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했지만,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하면서 이제는 과거의 영광으로 남겨둬야 하는 줄 알았다. 

예상과 달리 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며 7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5위 키움(1승1패), 3위 LG(2승1패), 2위 삼성(2승)을 차례로 꺾으며 기어코 KBO 구단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래 4위팀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것도 최초였다. 

하지만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어깨 피로)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이 빠진 여파가 한국시리즈 시작과 함께 한꺼번에 몰려왔다. 최원준, 곽빈, 이영하, 홍건희 등 7번째 기적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투수들이 하나둘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불을 뿜었던 타선은 잠잠해졌다. 1차전 2-4, 2차전 1-6, 3차전 1-3 패배로 시리즈 3연패에 몰렸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치는 시기에 부담감까지 더해졌을 선수들을 다독였다. "작년에도 그렇고, 선수들끼리 올해 우리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했는데 올해 또 올라왔지 않나.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 역시 "최고참인 (이)현승이 형과 어린 (안)재석이까지 다 같은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1경기라도 더 하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이다. 7년 동안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오긴 했지만, 앞으로 또 온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싶은 게 모든 야구 선수의 마음이 아닐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 곽빈이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차전마저 쉽지 않았다. 1차전 선발 등판(5이닝 67구 무실점) 후 3일밖에 쉬지 못한 여파가 느껴졌다. 이승진과 최승용을 바로 붙여 틀어막아보려 했으나 2회초에 0-5까지 벌어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회말 박건우의 2루타와 김재환의 적시 2루타를 묶어 1-4로 따라붙었다. 5회초 김명신이 신본기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다시 1-6으로 벌어졌지만, 6회말 정수빈의 볼넷과 박건우의 우월 2루타, 페르난데스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3-6까지 쫓아갔다. 이번 한국시리즈 두산의 한 경기 최다 득점 순간이었다.

마무리 김강률이 8회초 호잉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3-8로 벌어지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김재환이 8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반전 드라마는 없었으나 경기장을 찾은 두산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후반기 시작부터 4개월 가까이 총력전을 펼친 선수들을 향한 격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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