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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년째…"둘이서 그만 둘 때까지 다 해 먹겠다"

작성일: 2021.12.11 05: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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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둘이서 그만 둘 때까지 다 해먹을 겁니다."

KBO리그 최고 포수 타이틀은 11년째 양의지(34, NC 다이노스)와 강민호(36, 삼성 라이온즈)가 지키고 있다. 2011년부터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양의지 아니면 강민호였다.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년, 강민호는 2011, 2012, 2013, 2017, 2021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민호는 롯데 시절인 2008년에도 황금장갑을 품어 통산 6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는 변수가 있었다. 처음으로 양의지와 강민호가 한 해에 함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수비 이닝을 채우지 못해 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의지는 대신 타점(111개)과 장타율(0.581)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타격 성적을 유지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개인 통산 7번째, 지명타자로는 첫 황금장갑이었다. 강민호는 304표 가운데 209표를 얻어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강민호는 "KBO리그 포수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양)의지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어릴 때부터 (강)민호 형을 쫓아간 덕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한 뒤 "올해는 지명타자지만, 내년에는 포수로 돌아와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냉정하게 양의지와 강민호는 포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나이라고 볼 수 있다. 마흔까지도 뛸 수 있는 게 야구 선수이지만, 수비 부담이 큰 포수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그런데도 양의지와 강민호는 지난 11년 동안 리그 1, 2위를 다투며 최고 포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양의지는 둘의 경쟁이 대단하다는 말에 "당연하다. 우리가 다 해 먹을 것이다. 둘이서 야구를 그만할 때까지는 다 해 먹을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강민호와) 좋은 경쟁을 해야 한다. 서로 경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서로 실력이 느는 일이다. 민호 형이 있고, 민호 형을 목표로 하면서 나도 많이 늘었다. 경쟁은 하지만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 좋은 형"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호 덕분에 FA 시장에서 포수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2013년 시즌 뒤 롯데와 4년 75억원, 2017년 시즌 뒤 삼성과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양의지는 2018년 시즌 뒤 NC와 4년 125억원 FA 대박을 터트렸다. 올겨울에는 최재훈이 한화와 5년 54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포수의 주가를 올렸다. 강민호는 현재 3번째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는 "민호 형 때문에 우리 포수들이 덕을 많이 봤다. 포수 FA 개척자가 아닌가. 민호 형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어쨌든 양의지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내년에는 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상은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데, 글러브가 포수 글러브가 아니라 조금 그렇다. 이상한 것 같다. 올해는 내게 숙제를 준 한 해였다. 몸 상태는 지금 좋아졌고, 문제 없다. 내년에 다시 포수로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야 한다. 준비를 잘해서 포수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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