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상호(가운데) ⓒ 대한스키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추 보이' 이상호(26, 하이원)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호는 11일(한국 시간)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독일의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상호가 처음이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FIS 월드컵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평행 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내려온다고 해서 붙어진 종목 이름이다. 예선을 통과한 16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일대일 맞대결을 펼쳐 우승을 결정한다.

이상호는 16강에서 미할 노바치크(폴란드)를 0.29초 차로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준준결승에서는 국가대표 동료 김상겸(32, 하이원)을 만났다. 김상겸은 완주에 실패했고 준결승에서도 미르코 펠리체티(이탈리아)가 완주를 하지 못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이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우마이스터였다. 이상호는 결승에서 바우마이스터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둔 이상호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한층 밝힌 그는 대한스키협회에 "이제 시작인 만큼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성적이 꾸준히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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