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배정호, 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수영은 '포스트 김서영'을 찾는 데 분주하다.

이은지(15, 오륜중)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출전자에 이름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하린(13, 숭의여중)도 눈길을 끄는 유망주다. 큰 키와 탁월한 운동능력, 탄탄한 기본기를 지녀 한국 여자수영 인재풀을 넓힐 재목으로 꼽힌다.

정하린은 지난달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중등부 배영 50m에서 30.97초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중1이지만 중3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힘찬 백스트로크가 일품이었다. 160cm의 큰 키를 활용한 킥과 스트로크가 세차고 날랬다. 

정하린은 스타트와 막판 스퍼트가 남다르다. 순발력이 중요한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단단한 스트로크로 주 종목인 배영은 물론 자유형에서도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6살 때부터 물살을 가른 정하린은 수영의 매력으로 '물의 느낌'을 꼽았다. "수영은 물 속에서 하잖아요. 그게 참 특별해요. 뭔가 시원하고 (물에만 들어가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정하린은 '운동 집안'에서 태어났다. 수영 선수 출신 어머니와 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쏙 빼닮았다. 

두 동생도 운동을 한다. 정하린처럼 여동생은 수영 선수로, 남동생은 아버지를 따라 그라운드를 누빈다.

"아버지가 운동을 하셔서 다양한 조언을 많이 건네주세요. 운동의 생리라든지, 어떻게 하면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을 말씀해주시죠. (수영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롤모델을 묻는 말에 '수영 괴물' 황선우(18, 서울체고)를 꼽았다.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선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도 잘하는데 얼굴도 잘생기셔서"라며 수줍게 웃는다. 영락없는 열세 살 소녀의 표정이다. 

하나 포부를 밝힐 땐 당찼다. "언젠가 모든 이가 알아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이은지와 한국 수영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의 옹골찬 출사표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