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호가 한국인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주니어리그 'WH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열다섯 살 한국인 소년이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주니어리그인 WHL(Western Hockey League)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디펜스 유망주' 정윤호(15, LA 주니어킹스)가 한국 선수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용문에 안착했다.

정윤호는 지난 9일(한국 시간) WH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프린스 조지 쿠거스(캐나다) 유니폼을 입었다.

181cm 73kg의 준수한 신체조건을 지닌 정윤호는 올 시즌 45경기 29포인트(6골, 23어시스트)를 거뒀다. 하키 센스가 뛰어나고 공수에 두루 재능을 지닌 플레이메이커 유망주로 꼽힌다.

정윤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인라인하키로 처음 스틱을 잡았다. 이듬해 아이스하키로 진로를 틀었고 광운타이거샥스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얼음을 지쳤다.

제100회 전국동계체전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정윤호는 한국 초등 국가 대표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입문 초기부터 남다른 잠재성을 뽐냈다.

경희중 2학년 때 '깜짝 미국행'을 결심했다. 전미 3위권인 LA 주니어킹스 트리플A 팀에 입단해 가능성을 시험했다.

애초 센터 포워드였지만 올 시즌부터 좌우 디펜스까지 책임지며 포지션 소화 능력을 키웠다.

정윤호를 전체 4순위로 지명한 프린스 조지 밥 시몬스 스카우트 디렉터는 "(엘리트 아이스하키) 입문 4년 만에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면서 "피지컬과 스케이팅 능력, 경기를 읽는 시야가 최대 장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소 늦은 나이에 엘리트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고 미국 입성 2년 만에 WHL 드래프트에 지명됐다는 점에서 정윤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NHL 무대를 누비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 출현을 기대하는 이유다.

정윤호가 뛸 WHL은 캐나다 3대 주니어 하키리그 가운데 하나다. 총 22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2006년생이 주축을 이룬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앨버타, 브리티시 콜롬비아, 매니토바 등 캐나다 6개 주와 뉴멕시코,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등 미국 15개 주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WHL은 NHL을 꿈꾸는 아이스하키 꿈나무들의 집결지로 통한다. 해마다 가장 많은 NHL 선수를 배출하는 주니어리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