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퓨처스 타격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성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은퇴한 내야수 이성열이 내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다.

이성열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3년 LG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성열은 거포 자원으로 2010년 두산에서 24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을 거쳐 2015년 한화로 이적한 그는 2018년 34홈런을 치는 등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506경기 190홈런 698타점 588득점 타율 0.253 장타율 0.445. 이성열은 올해 8월 14일 NC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이 개인 통산 마지막 타석이 되는 잊지 못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성열은 내년부터 kt에서 퓨처스 타격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꿈을 이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 변화를 꾀한 kt는 이성열과 제춘모, 장재중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21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 인터뷰에 나선 이성열은 "좋은 팀으로 가게 됐다"고 웃으면서도 "통합 우승은 기쁘지만 내년부터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1군 뿐 아니라 2군에서도 최대한 1,2군 실력차를 줄이고 1군에 필요한 자원을 보낼 수 있게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2군에서 땀방울을 흘려본 이성열이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다. 이성열은 "2군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매일 힘든 훈련 속에서도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군의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해야지, 기다리면 안 된다. 2군 생활에 젖어들지 않게 잘 도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성열은 이어 "재미있게 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기다려주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각자 해온 것이 있을텐데 처음 보자마자 이러쿵 저러쿵 조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충분히 신뢰를 쌓고 거리를 좁힌 뒤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성열은 마지막으로 "내가 4개 팀을 다녀보니 1,2군 차이가 작은 팀이 강팀이더라.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재미있게 야구하면서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지도자로서 첫 발걸음을 떼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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