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하뉴 유즈루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하뉴 유즈루(27)가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악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3연패 기회를 얻었다.

하뉴는 26일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90회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114.25점 예술점수(PCS) 96.8점을 합친 211.0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111.31점과 합친 총점 322.36점을 기록한 하뉴는 295.82점으로 2위에 오른 우노 쇼마(24)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뉴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322.59점(2019년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에 0.23점이 모자랐다. 자국에서 열리는 내셔널 대회의 점수는 ISU가 인정하는 공식 점수로 남지 않는다. 그러나 하뉴는 올 시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내년 2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그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승을 차지한 하뉴는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그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故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에 이어 94년 만에 3연패에 도전한다.

하뉴는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인 24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드라마 '하늘과 땅과'의 테마곡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 2021년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하뉴 유즈루

처음 도전한 과제는 쿼드러플 악셀이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술에 도전했다. 빙판을 힘차게 박차고 공중에 비상했지만 회전 수가 부족했고 두 발로 착지했다. 이 기술에 실패한 하뉴는 3.89점을 잃었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는 깨끗하게 뛰었고 이어진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트리플 루프와 후반부에 배치된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완벽하게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시퀀스도 레벨4를 받았다.

하뉴는 이 대회에서만 6번 우승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알렸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는 하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예' 카기야마 유마(18)는 292.4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여자 싱글에서는 234.06점을 받은 사카모토 카오리(21)가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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