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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호재' 이대호, 틈새시장은 있다

작성일: 2016.03.03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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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틈새가 보인다. '빅보이'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나쁘지 않게 흘러 가고 있다. 언뜻 보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나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넬슨 크루즈의 우익수 출장, 1루수 후보들의 왼손 투수 약점 등 조금씩 이대호에게 유리한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 많은 포지션 경쟁자 등에 대한 신경을 끄고 시범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2014년 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크루즈의 우익수 출전이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일(한국 시간)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크루즈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시애틀의 외야 오른쪽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지난해 우익수로 80경기에 나서 704이닝 동안 글러브를 꼈다.

크루즈가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간간이 우익수로도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지명타자 자리에 이대호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은 일본 프로 야구(NPB 리그) 등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구단으로 평가 받는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아시아 선수들이 실력은 물론 전국구 구단으로 발돋움하려는 시애틀에 마케팅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인터뷰를 몇 차례 했다.

'AP통신'은 지난달 29일 '스캇 서비스 감독은 NPB 리그에서 2년 연속 빼어난 성적을 남긴 이대호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프레스노웨스트'는 지난달 18일 '이대호가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숫자를 남길 수 있다면 충분히 시애틀의 백업 코너 내야수와 지명타자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예상되는 아담 린드가 왼손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도 이대호에게는 호재다. 린드는 시애틀이 원한 '장타력을 갖춘 1루수'다.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타율 0.277(502타수 139안타) 20홈런 87타점을 챙겼다. 만만치 않은 배팅 파워를 뽐내며 '한 방'을 지닌 내야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221에 그쳤다. 홈런도 대부분 오른손 투수에게 뽑았다. 미국 뉴저지 지역 매체 '뉴저지헤럴드'는 지난달 17일 "린드는 부상이 잦고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는 뚜렷한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선수에게 풀타임을 맡기는 건 위험하다. 이대호, 헤수스 몬테로 등이 예상외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1루수 후보로 꼽히는 몬테로와 세스 스미스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각각 타율 0.205, 0.200에 머물렀다. 이대호가 최근 2년 동안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370, 0.400을 기록한 것을 떠올리면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이대호를 제외한 모든 1루수 후보가 왼손 투수 공략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신분상 약세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시범경기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빅리그 데뷔 가능성은 의외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이대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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