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8, 수리고)이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유영은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제76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2.83점 예술점수(PCS) 33.72점을 합친 76.55점을 받았다.

유영은 68.97점으로 2위에 오른 신지아(14, 영동중)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1차 선발전에서 총점 208.5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점과 합친 총점 285.14점을 기록하며 베이징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유영은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오롯이 베이징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그의 여정은 마침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유영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대한빙상경기연맹

특히 유영은 2차 선발전에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실전 경기에서 성공률이 저조했던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유영은 "오랜 만에 트리플 악셀을 랜딩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또한 나 자신에게 당황했다. 정말 오랜 만에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랜딩해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올림픽 출전권은 총 2장이 걸려 있다. 유영은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총점은 285.14점이다. 273.34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예림(19, 단국대 진학 예정)과의 점수 차는 11.8점이다. 3위와의 점수 차는 더 크기에 유영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유영은 "아직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있기에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내일 경기는 클린하고 싶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영은 이번 대회 공식 연습은 물론 경기 전 윔업에서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었다. 평소 유영의 트리플 악셀을 지켜본 이들은 "연습 때 성공률은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전 경기에서는 좀처럼 연습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유영은 "올 시즌은 트리플 악셀에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연습 때는 성공률이 좋아서 그때처럼만 하자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같이 하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뛰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도하는 유영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유영은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특히 트리플 악셀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준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를 대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영은 "코치님이 다른 나라에 계시지만 영상 통화로 레슨도 자주하고 이번 쇼트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전화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하마다 코치가 곁에 없지만 "마치 옆에 계신 것처럼 지도해주신다"라고 밝힌 그는 "비록 어려움은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야무지게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되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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