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오는 4월 10일(이하 한국시간) UFC 273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로 날아간다.

명문팀 '파이트레디'에서 △타격 코치 에디 차 △레슬링 코치 에릭 알바라신 △주짓수 코치 산티노 데 프랑코와 머리를 맞대고 대(對)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전략을 수립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UFC 페더급 챔피언벨트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정찬성을 돕기 위해 월드클래스들이 집결한다.

정찬성은 13일 유튜브 채널 'KoreanZombie 코리안좀비' 인터뷰에서 "파이트레디가 어마어마해졌다. 캘빈 가스텔럼도 온다고 그러고, 장웨일리도 온다고 한다. 마크 마드센(37, 덴마크)이 내 레슬링 코치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마드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은메달리스트로, 김현우와 경쟁한 레슬러다. UFC 3연승을 포함해 종합격투기 전적 11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정찬성이 지난해 파이트레디에서 마드센의 레슬링 레슨을 받고 "디테일이 엄청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의외의 훈련 파트너도 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악마의 재능' 존 존스(34, 미국)가 정찬성의 훈련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정찬성은 "존스도 내 레슬링을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존스는 UFC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파이터다. 만 23세에 마우리시오 쇼군을 완파하고 라이트헤비급 정상에 섰다. 총 전적 28전 26승 1패 1무효로, 유일한 패배도 실력 때문이 아니라 수직 엘보 반칙을 저질러 당한 실격패였다.

존스는 원래 소속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와 결별하고, 최근 파이트레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정찬성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리시오 '핏불' 프레이레, 레안드로 히고 등 벨라토르에서 활약하는 파이터들도 스파링 파트너로 정찬성에게 힘을 보탠다.

정찬성은 "파이트레디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자가 우스갯소리로 파이트레디를 '어벤져스' 팀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55kg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4, 미국)가 '어벤져스 어셈블'의 화룡점정이다.

세후도는 최근 맥스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볼카노프스키에게 대결을 요청했다. 팀 동료 정찬성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행동으로 국내 팬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세후도가 볼카노프스키를 건드린 건 계획된 행동이었다. 정찬성은 "여러분, 세후도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세후도가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미 나와 얘기된 내용"이라면서 "꽤 괜찮은 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세후도 역시 '타도 볼카노프스키' 기치를 걸고 정찬성 캠프에 합세한다.

정찬성은 이 인터뷰에서 결의에 가득 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도전권을 가지고 오는 데까지 9년이 걸렸다. 2013년에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 기회를 얻고 그때 미끄러졌다. 다시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9년이 걸렸다."

"9년 전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던 사실에만 기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기지 않으면 아무 쓸모 없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20대 때 갖지 못한 것들을 많이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난 항상 언더독일 때 강했다. 지금까지 경기들이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끝으로 "UFC 챔피언벨트를 가져오는 게 내 격투기 인생에서 꿈이었다. 내 평생의 목표가 앞에 있는데 안일하게 준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다 보여 주고 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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