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마다 다른 색깔' 니퍼트의 '시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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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최고 구속 150km는 시범경기라도 굳이 주목할 필요가 없다. 벌써 6번째 시즌을 맞는 장수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이닝 별로 다른 색깔의 투구를 펼치며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제 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두산 베어스 기둥 투수 더스틴 니퍼트(35)는 시범경기를 맞는 베테랑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 줬다.
니퍼트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4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0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팀은 8-3으로 승리했고 니퍼트는 시범경기 선발승을 거뒀다.
2010년 텍사스 월드시리즈 엔트리까지 들었으나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의 혜택을 얻지 못하고 2011년 두산과 계약을 맺은 니퍼트는 이후 두산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 '니느님' 모드를 발동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니퍼트는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던지는 투수 가운데 한 명. 그리고 시범경기가 말 그대로 '맛보기'의 장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니퍼트는 평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로 건강을 증명하는 동시에 이닝마다 다른 투구 패턴을 보여 주며 '개막 선발'로서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주력했다.
1회말 19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패스트볼 13개, 체인지업 6개를 던졌다. 그러나 5타자를 상대하며 초구 스트라이크는 두 개에 그쳤고 스트라이크 9개-볼 10개로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선두 타자 정훈의 좌익수 쪽 타구가 좌익수 국해성의 미숙한 수비로 키를 넘는 2루타가 되면서 흔들린 감도 있었고 결국 짐 아두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먼저 실점햇다. 일단 1회는 패스트볼-체인지업을 시험했다.
2회말 니퍼트의 투구는 공격적이었다. 12개의 공을 던지며 패스트볼이 10개. 여기서 최고 구속 150km의 공이 나왔고 슬라이더 1개(시속 133km), 체인지업 1개(시속 136km)를 던졌다. 완급 조절보다 적극적으로 롯데 방망이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어졌다.
3회말 니퍼트는 체인지업 없이 슬라이더-커브를 섞어 던졌다. 타이밍을 뺏는 것은 둘째 치고 공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점검했고 안중열-정훈-손아섭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4회말 니퍼트는 24개의 공을 던지며 아두치-오승택에게 볼넷, 박종윤에게 2루 강습 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김대우의 포수 앞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니퍼트의 체인지업 감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12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투구 폼, 팔 스윙 변화 없이 릴리스 포인트에서 변화를 주는 공이다. 1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다 생각대로 제구가 되지 않자 2, 3회 슬라이더-커브로 투구감을 조율한 뒤 4회 다시 체인지업을 꺼냈다. 실점은 1점에 그쳤으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질 때 볼이 많아져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신예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듯 뛰는 경우가 많다.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일찍 눈도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 그러나 팀의 주축 선수라면 다르다. 100% 힘을 쓰지 않더라도 자신이 건강한 것을 보여 주는 한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시험해야 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 10일 한화전에서 2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던 니퍼트는 6년째 베테랑 외국인 투수로서 바람직한 과정의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니퍼트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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