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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OK저축은행, '오레올 봉쇄' 통했다

작성일: 2016.03.1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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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OK저축은행이 오레올 까메호(30, 현대캐피탈)를 철저하게 묶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15, 23-25, 15-25, 17-15)로 이겼다. 예고한 대로 오레올을 집중적으로 막으면서 초반 분위기를 뺏은 뒤 5세트에는 강점인 서브로 경기를 뒤집었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오레올을 막는 게 승리의 열쇠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오레올이 스피드 배구를 한다고 해서 공격 비중이 떨어지지 않는다. 블로킹을 확실하게 자기 자리에서 기다려 주고 가운데 후위 공격, 서브 리시브까지 한다. (현대캐피탈) 전력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오레올을 흔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오레올이 흔들렸다. 오레올은 1세트 6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다. 2세트에는 단 한 점도 뺏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의 전략이 통했다. 리베로 정성현은 "선수들이 서브 때 일부러 오레올한테 목적타를 넣었다. 오레올이 서브를 받으면 공격 스텝을 밟을 때 리시브를 안 할 때보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줄 건 주자는 생각으로 수비했다. 정성현은 "오레올이 길게 때리는 공을 잡으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사인을 바꿔서 앞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어차피 강타는 못 잡으니까 연타만 잡자고 한 게 잘된 거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작전을 잘 이행했다. 결과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서 잘 막았다고 본다"며 만족했다.

주춤했던 오레올이 3세트부터 기지개를 켰다. 오레올은 3세트와 4세트 통틀어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으면서 풀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3세트 공격 성공률은 80%에 이르렀다. 오레올은 5세트 홀로 9점을 올리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11-8까지 앞섰던 흐름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송명근의 서브가 있었다. 송명근은 포스트시즌에만 서브 에이스 8개를 기록하며 OK저축은행이 분위기를 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송명근은 5세트 11-11에서 과감한 서브로 흐름을 뒤집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봄에 강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정성현은 "올해 두 번째 포스트시즌인데, 3세트 4세트를 내주면서도 우리는 안 지니까 끝까지 하자고 했다.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전략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시너지를 내면서 OK저축은행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장 시간인 148분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사진1] 환호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송명근(왼쪽) 송희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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