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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km' 김강률, SF 제구가 열쇠

작성일: 2015.02.23 00:4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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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오버페이스 위험을 생각하기 전에 아마 그 열망이 강할 겁니다.”

10개 구단이 모두 전지훈련을 치르는 현재 국내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선수는 누구일까. 현 시점에서는 김강률(27, 두산 베어스)이다. 김강률은 이미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154km를 던진 데 이어 지난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호투와 함께 다시 한 번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김강률은 이전부터 빠른 포심을 던지던 투수다. 배명고에 입학했으나 1학년 시절 경기고로 전학 간 케이스인 김강률은 2학년 때부터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다. 3학년 시절 LG의 1차 지명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으나 전학생 규정으로 인해 1차 지명 자격이 없었고 그와 함께 발 부상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로 인해 지명 순위가 2차 4라운드까지 밀렸던 바 있다. 두산 데뷔 1년차 때도 밸런스 문제로 인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강률은 2년차 때부터 퓨처스리그를 압도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21경기 9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고 상무에서도 선발-마무리를 오갔다. 두산에서 일찌감치 마무리감으로 지목한 투수가 바로 김강률. 2008년 1경기를 치른 뒤 2011시즌부터 1군 무대에도 오르기 시작한 김강률이지만 아직 그의 통산 성적은 81경기 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45로 미약한 수준이다.

부상도 있었으나 제구난이 발목을 잡은 것. 따라서 김강률은 전지훈련을 통해 김태형 신임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에게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이전부터 김강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했던 팀 선배 노경은은 김강률이 154km를 기록했다는 이야기에 놀라면서도 오버페이스 여부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스스로도 2012년 선발로 12승을 올리기 전까지 비슷한 입장이었던 만큼 김강률의 현재를 이해했다.

“1군 출장이 보장된 선수들은 시즌을 대비해 페이스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심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강률이는 아직 1군 출장이 보장된 투수가 아니니까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힘과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을 거에요. 그 마음 이해합니다.” 가장 강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이 턱 부상으로 인해 중도귀국한 상황. 현재 팀 내에서 가장 포심 패스트볼의 스피드와 구위가 좋은 김강률이 계투진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힘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강률이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데 대한 이유로 제구력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따지면 바로 떨어지는 공의 제구력 보완이 시급하다. 김강률은 정통 포크볼이 아닌 패스트볼 변종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을 던진다. 흔히 이야기하는 스플리터, SF볼로도 불린다. 두산 입단 후 퓨처스팀에서 이 구질을 배운 김강률은 퓨처스리그에서 재미를 보았으나 1군에서는 이 공이 독이 된 바 있다.

2011시즌 중 김광수 당시 감독대행(현 한화 수석코치)은 김강률의 가능성을 높이 사며 “남은 시즌 셋업맨이나 마무리로도 기용해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강률은 주자 있을 시, 특히 상대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던진 SF볼이 폭투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비췄고 결국 1군 무대에서 좋은 기회를 폭투와 함께 날려버린 바 있다. 그해 김강률의 1군 성적은 19경기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91이다.

이후 김강률은 1군에는 매번 올라왔다가 확실한 믿음은 얻지 못했다. 지난해도 8월8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 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넓게 보면 제구 보완이 과제이지만 좀 더 파고들면 떨어지는 공을 확실히 제구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포심만 던지는 것으로 프로 1군 무대에서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데뷔 2년차 시절 김강률은 자신의 롤모델을 묻자 “고교 선배인 오승환(한신) 선배”라며 “오승환 선배처럼 묵직한 공으로 타자를 사로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팀에서도 일찌감치 장래의 마무리감으로 점지했으나 제구난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회를 꾸준히 얻지 못했던 김강률은 2015시즌 개막 후에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해답은 제구. 특히 유 주자 시 스플리터 제구에 달렸다.

[사진] 김강률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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