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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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회주의 쿠바의 외교수립은 향후 메이저리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쿠바 선수들을 자유롭게 받아 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수립에 맞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는 23일(한국시간) 쿠바 국가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1999년 3월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27년 만의 친선야구 재개다.
알다시피 쿠바 야구는 세계 정상급이다. 외교수립 전까지만 해도 쿠바의 주축 선수들은 목숨걸고 조국을 탈출하며 제3세계 시민권을 획득한 뒤 프리에이전트로 미국에 정착했다.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1루수 호세 어브레이유, 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호세 페르난데스 등이 주인공이다. 어브레이유와 페르난데스는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은 터다. 그러나 이들이 활약하기 훨씬 전에도 쿠바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은 무수히 많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2015년을 기준으로 총 310명의 회원이 선정돼 있다. 이 가운데 중남미 출신의 라틴 아메리칸 선수는 총 9명이다. 9명에서 4명이 쿠바 출신이다. 미국과 외교수립이 정상적이었을 때인 1960년대 이전의 올드 플레이어들이 3명이다. 역대 쿠바 출신 베스트 10 플레이어들을 살펴봤다. 현역 선수들은 제외했다.
-토니 페레스(1루수)
1964년-1986년 2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다. 쿠바 출신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 메이저리그의 쿠바 방문 때도 투수 루이스 티안트와 함께 조국 땅을 밟으며 감격에 겨워했다. 페레스는 1970년대 신시내티 레즈의 전성기 ‘빅 레드 머신’의 멤버다. 통산 타율 0.279 홈런 379 타점 1,652개를 남겼다. 7차례 올스타게임에 선발됐고, 1967년 MVP도 수상했다. 2000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루이스 티안트(투수)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중남미 투수들은 몸을 꽈서 던지는 경우가 많다. 바로 티안트의 영향 때문이다. 티안트는 몸을 2루로 향해 비튼 뒤 던진다. 196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해 1982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은퇴했다. 통산 19년 동안 229승172패 평균자책점 3.30에 2,416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1968년 클리블랜드에서 4경기연속 셧아웃게임을 작성했다. 보스턴 레드삭스(1971년-1978년)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했고, 1975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은 역대 최고의 피칭으로 꼽힌다. 레드삭스 Hall of Famer다. 삼성 라이언스가 인스트럭터로 초방해 국내도 방문한 적이 있는 전설적인 투수다.
-토니 올리바(외야수)
루키 박병호가 최근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통역없이 대화했던 미네소타 트윈스의 레전더리 타자가 바로 토니 올리바다. 1962년-1976년 15년 동안 미네소타에서만 활동하며 3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통산 타율 0.304 홈런 220 타점 947개를 기록했다. 8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그러나 무릎이 좋지 않아 선수 생활을 오래하지 못했다. 기록상으로는 명예의 전당에 선정돼야 하지만 기자들과 원로위원회에서 외면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타킷필드에는 올리바의 동상에 세워져 있다. 그가 미네소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마음씨 좋은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을 풍겼다.
-마이크 쿠에야(투수)
신시내티 레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휴스턴 애스트로스-볼티모어 오리올스-캘리포니아 에인절스 등 5팀에서 15년을 활약했다. 통산 185승130패 평균자책점 3.14다. 1960년대 특급 좌완으로 통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쿠에야-짐 파머-데이브 맥날리-팻 돕슨 등 4명이 한 시즌에 20승을 거둔 대기록을 수립했다. 쿠에야는 20승을 4차례 작성한 바 있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1969년에는 23승11패 2.38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니 맥클레인과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공동수상했다.
-쿠키 로하스(2루수)
아바나 출신이다. 1962년-1977년 16년 동안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필리스,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활약하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타율 0.263 홈런 54 타점 593개를 기록했다. 원 포지션은 2루수로 출발했으나 외야수 내야수를 겸한 유틸리맨으로 활동했다. 1988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쿠바 출신으로는 역대 3번째 메이저리그 감독이 됐다. 한 시즌 75승79패의 성적을 남기고 물러났다.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히스패닉 방송 해설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에는 쿠바에서 망명온 인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미니 미노소(좌익수)
미노소 역시 아바나 태생이다. 쿠바 출신으로 티안트, 올리바와 함께 명예의 전당 감으로 충분하면서도 미역국을 먹은 레전더리다. 1949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951-1957, 1960-1961, 1964, 1976, 1980년 등 활약했다. 1976년 50세에 3경기, 1980년 54세에 2경기를 뛴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화이트삭스는 그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시켰다. 17년 통산 타율 0.298 홈런 186 타점 1,023 도루 205개를 남겼다. 9차례 올스타, 3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 3월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라파엘 팔메이로(1루수)
약물만 아니었다면 쿠바 태생으로는 역대 최고의 타자로 꼽힐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역대 통산 3천안타와 500 홈런 이상을 동시에 작성한 타자는 단 4명뿐이다. 팔메이로가 이 가운데 한 명이다. 팔메이로가 현재 야구계에서 자취를 감춘데는 거짓말을 한 이유 때문이다. 마크 맥과이어도 약물을 했지만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벤치코치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3팀에서 20년 동안 통산 타율 0.288 홈런 569 타점 1,835개를 기록했다. 매우 부드러운 스윙을 갖고 있었다.
-카밀로 파스칼(투수)
1954년-1971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등 4팀에서 18년을 뛰었다. 통산 174승130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7차례 올스타에 선발됐다. 커브가 주무기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더리 테드 윌리엄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커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1962년, 1963년 2년 연속 20승을 작성했다.
-버트 캠파너리스(유격수)
1964-1983년 19년을 활동했다. 쿠바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통산 타율 0.259 홈런 79 타점 646 도루 649개. 1972-1974년 오클랜드 에이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의 주역이었다.
-호세 칸세코(외야수)
칸세코 역시 약물로 모든 기록이 얼룩졌다. 1988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40-40클럽(홈런-도루)의 주인공이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1980년대 후반, 1990년 초반까지 마크 맥과이어와 배시 브라더스로 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칸세코는 16년 통산 타율 0.266 홈런 462 타점 1,407개를 작성했다. 2005년 ‘약물에 취해(juiced)’ 책을 발간해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애초에 의도는 불순했지만 칸세코에 의해 메이저리그에 만연된 약물복용을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칸세코가 명예의 전당 기준선인 500호 홈런을 쳤으면 약물을 까발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LA|문상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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