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병호, '신구 최고 거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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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수식어 자체가 '국민 타자'일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한 선수다. 2003년 56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05시즌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2006년에는 요미우리 타선에서 41홈런 108타점으로 홀로 분전했던 국민 거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은 물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영광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지난 시즌 이승엽은 호쾌한 회춘포로 단순한 야구팬 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들에게도 커다란 희망을 안겼다. 지난해 이승엽의 성적은 127경기 3할8리 32홈런 101타점. 불혹의 타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힘도 여전하고 기술은 더욱 발전했다. 이미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한창 절정기에 오른 30대 타자들이 중심 타선을 버티고 있으나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는 존재는 바로 이승엽이다.
이승엽이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박병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현재의 최고 거포. LG 시절 알을 깨지 못한 유망주로 남는 듯 했던 박병호는 2011년 7월 넥센 이적 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2시즌 31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2013년 37홈런. 그리고 2014시즌에는 2010년대 최초의 한 시즌 50홈런 타자(52홈런)로 자리매김하며 최고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지난해 142개의 삼진으로 최다 삼진의 불명예를 안았고 헛스윙 비율도 14.5%로 높았다는 데 더 비중을 두고 기술적인 부분과 알맞은 몸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쓴 박병호. 특히 올 시즌은 지난해 40홈런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만큼 박병호에 대한 견제가 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새 5번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이를 스스로 타개할 박병호의 기술 보완도 중요하다.
둘의 공통점은 바로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 실제로 이승엽은 자신이 잘 될 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나 항상 부단한 연습과 타격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놓지 않았다. 박병호 또한 어제의 실적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는 대신 좀 더 나은 타격을 위해 기량 절차탁마에 힘을 쏟는다. 이승엽이 '국민 타자'가 된 이유와 박병호가 3년 연속 홈런왕이 된 이유는 맥을 같이 한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 맞대결. 이는 24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펼쳐진다. 삼성은 우완 정인욱을 선발로 내세우며 넥센은 외국인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를 선발로 내세운다. SPOTV가 이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사진] 이승엽-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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