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3월의 광란' 빌라노바대 우승, 명승부로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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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3월의 광란’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 농구 토너먼트가 빌라노바 와일드캐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전문가들과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의 예상은 또 한번 빗나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캔자스대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16강 이후 전문가들은 농구 명문 노스캐롤라이나 타힐스의 우승을 점쳤다.
전체 1번 시드 캔자스대가 빌라노바대에 8강전에서 59-64로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대로 좁혀진 게 사실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이번에 우승할 경우 듀크대, 인디애나대와 역대 최다 우승 공동 3위(5회)에서 단독 3위로 나설 수 있었다.
미국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더 나은 팀이 이긴다(Better team wins the game)’는 것이다. 빌라노바대가 노스캐롤라이나대보다 전력이 나았기 때문이 우승한 것이다. 대학 농구 토너먼트는 우승하려면 6번의 녹다운 승부에서 이겨야 한다. 결코 ‘우연한 승리’는 없다. 빌라노바대의 제이 라이트(54) 감독은 실력이 검증된 지도자다. 2009년 파이널 포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빌라노바대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안겼다.
대학 농구 베스트 드레서인 라이트는 빌라노바대의 1985년 우승 감독 롤리 매시미노(81)의 애제자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가톨릭계 대학 빌라노바를 농구 강호로 이끈 지도자는 매시미노다. 대학 농구 토너먼트 사상 최하위 시드 팀이 우승한 게 1985년 빌라노바대다. 8번 시드의 빌라노바대가 우승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불가능에 도전했다.
당시 대학 농구 최강은 센터 패트릭 유잉이 이끄는 조지타운대이었다. 공교롭게도 1985년 빌라노바대의 우승 때 8강 제물이 노스캐롤라이나대였다. 2번 시드인 노스캐롤라이나대는 44-56으로 빌라노바대에 무릎을 꿇었다. 빌라노바대는 준결승전에서 멤피스대를 52-45, 결승전에서 조지타운대를 66-64로 꺾고 토너먼트 역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매시미노 감독은 1987년 라이트를 코치로 데려왔다. 1992년까지 코치로 활동한 뒤 매시미노가 떠난 뒤 2001년 빌라노바대로 돌아왔다. 빌라노바대는 빅 이스트 콘퍼런스다. 빅 이스트는 주로 미션계 사립대학들로 구성돼 있다. 농구가 강하다. 빌라노바대는 올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시튼홀대에 67-69로 졌다. 자동 출전권이 아닌 선정위윈회의 확대 팀으로 남부 지구 2번 시드를 배정 받았다. 1번 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캔자스대였다.
결승전이 벌어진 텍사스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는 농구계의 거물들이 눈에 띄었다. NFL 휴스턴 텍산스의 홈인 NRG 스타디움에는 7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배출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후배들의 우승을 격려했다.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 1학년 시절 63-62로 조지타운대를 꺾었을 때 결승 골을 터뜨린 우승 주역이다. TBS의 포스트게임 해설자 케니 스미스 역시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 빌라노바대는 1985년 우승 주역 매시미노 감독과 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크 프라텔로 감독이 응원단이었다.
빌라노바대의 우승은 감독의 작전에서 비롯됐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겨 두고 인바운드 패스로 시작한 공격에서 프론트 코트를 넘은 뒤 포인트가드 라이언 아르시디아코노는 오픈 맨 포워드 크리스 젠킨스에게 패스했고 젠킨스가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해 77-74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오픈 맨을 만든 과정이 일품이었다. 아르시디아코는 스크린처럼 노스캐롤라이나 수비의 시야를 가려 젠킨스가 깨끗한 3점슛을 날릴 수 있도록 했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실패한 레전더리 로이 윌리엄스 감독(65)은
“대학 농구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다. 그러나
패한 팀의 느끼는 감정은 엄청나게 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빌라노바대의 우승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며 우승
팀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모교 감독을 맡고 있는 윌리엄스는 2005년과 2009년 모교에 우승을 안겼다. 올해 시즌 전 랭킹 1위 팀으로 우승을 바라봤으나 빌라노바대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3월의
광란'은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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