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투수가 맞붙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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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미국의 주요 종목 가운데 한 ‘캘린더 이어’에 시즌의 막이 오르고 끝나는 것은 야구 뿐이다. 미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 풋볼 NFL, 프로 농구 NBA, 아이스하키 NHL, 심지어 프로 골프 PGA 투어도 시즌이 해를 넘긴다. 2015-2016시즌이다. 유럽 축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야구는 당해 연도에 시작되하 끝난다.
시즌 개막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종목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다른 종목도 개막전을 치르지만 야구처럼 화려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는다. 미국 스포츠는 365일 톱니바퀴처럼 물려서 돌아간다. 메이저리그의 개막전도 162경기의 1경기에 불과할 수 있다. 감독들은 대체로 1승1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미는 각별하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모두 매진이다. 그러나 다음 날 경기는 관중석이 텅텅 빈다. 다른 종목은 그렇지 않다. 개막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해당 선수에게 훈장이나 다름없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커쇼가 다저스의 에이스로 군람하기 전 2010년 다저스 개막전 선발투수는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었던 비센테 파디야였다. 커쇼는 여섯 차례 등판에서 팀에 모두 승리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4승에 두 경기는 승패가 없다. 개막전 평균자책점은 0.93이다.
5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개막전에서 커쇼는 7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15-0 승리를 이끌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완투하지 않는다. 커쇼의 투구수는 96개였다.
다저스 역사상 최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빅 D’로 통했던 돈 드라이스데일과 돈 서튼으로 7번씩 등판했다. 두 투수는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현재의 커쇼 기량이라면 드라이스데일과 서턴의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막전 최다 선발투수는 톰 시버다. 톰 ‘테리픽’ 시버로 불렸던 그는 메이저리그 20년 동안 통산 16차례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그 뒤를 잭 모리스, 랜디 존슨, 스티브 칼튼 등으로 14번이다. 시버는 통산 311승, 모리스는 254승, 존슨은 303승, 칼튼은 329승을 작성했다. 모리스만 명예의 전당 회원이 아니다. 1991년 월드시리즈 MVP 모리스는 미네소타 트윈스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꾸준히 하려면 첫째 기량이 뛰어나야 한다. 둘째 스타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째 시버처럼 16번이나 개막전 선발투수가 되려면 부상도 없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무조건 팀의 최고 투수끼리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팬들은 이런 야구를 원한다. 전날 악천후로 치르지 못해 6일 개막전을 벌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클리블랜디 인디언스의 선발투수를 보자. 휴스턴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뉴욕 다나카 마사히로, 보스턴 오프 시즌 최대어 데이비드 프라이스-클리블랜드 2014년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다. 이런 에이스들의 맞대결에서 명승부가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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