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우. 제공ㅣ수컴퍼니
▲ 권상우. 제공ㅣ수컴퍼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권상우가 '해적2'를 통해 생애 첫 사극, 그리고 악역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이하 해적2)은 전편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탐라의 왕을 꿈꾸는 부흥수 역을 맡아 첫 사극에서 악역을 연기했다. 

'해적2' 개봉을 앞둔 권상우는 2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사극은 언젠가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김정훈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얘길 듣고 아무래도 '탐정: 더 비기닝'이란 작품을 같이 해서 신뢰할 수 있었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점에 대해 "당시에는 배우로서 벼랑 끝에 몰린 느낌이었다. '탐정'은 그런 부분을 돌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제게 제2의 도약을 하게 해줬다. 한 해에 아주 주목받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연출가의 힘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극복했기에 그런 점에서 많이 신뢰한다. 앞으로 더 좋은 역량을 보여주실 거 같다. '탐정' 찍는 매 순간 감독님을 존경하고 인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악역을 연기하게 된 권상우는 중점을 둔 점으로 "부흥수의 메리트라고 생각했던 건 다른 캐릭터들은 다 유쾌하고 즐거운데 혼자 심각하고 그들을 쫓는 악역이라는 점이다. 그게 잘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 권상우란 배우도 총각일 땐 액션도, 멋진 역할도 많이 했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히트맨', '탐정' 등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나도 다른 걸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에게는 배우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포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멋있게 나오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 권상우. 제공ㅣ수컴퍼니
▲ 권상우. 제공ㅣ수컴퍼니

어느덧 40대 중반이 돼 현장에서도 선배가 된 권상우는 후배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강하늘이 최근 인터뷰에서 "권상우 선배의 액션은 고수에게 한 수 한 수 배우는 느낌이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제가 그 기사를 집에서 봤는데 역시 강하늘은 과도하게 친절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권상우는 "하늘이와 효주 씨를 보고 느낀 것은, 액션을 효주 씨처럼 잘하는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힘이 넘친다. 키도 크고 170cm가 넘으니까. 힘과 회전력도 좋아서 '저 배우 액션 잘하는구나. 앞으로도 하면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하늘이란 배우는 워낙 연기도 잘하지 않나. 다양한 작품을 했던 배우라 유연하게 물 흐르듯 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선배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예전에 '야왕'을 찍을 때 조연출이었던 여자분이 있다. '네가 입봉하면 꼭 출연해주겠다고 했다. 정말 됐더라. 제가 얼마 전 서현진 씨 나오는 드라마 특별출연하러 갔는데 거기 B팀 감독님도 32살밖에 안됐더라. 너무 놀라 격세지감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장에서 제가 나이가 먹었다고 꼰대같은 건 아니고 더 조심하는 것 같다. 어릴 땐 잘못해도 그럴 수 있지만 나이 먹고 실수하고 잘못된 모습 보이면 안되기에 좀 더 분위기 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이 먹을 수록 현장에 대한 감사함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새해 목표에 대해 "2022년 첫 작품이 '해적2'이기에 이 영화가 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또 제가 되게 좋아하는 장르의 두 편의 영화를 찍어놨다. 그걸 개봉하는데 사랑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해도 쉼없이 좋은 작품 계획되어 있으니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올 한해 활약에 기대를 당부했다.

'해적2'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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