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말그대로 애증의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삼성이 트레이드로 이학주(32)와 이별했다.
삼성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학주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냈다.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삼성은 오래 전부터 이학주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온 시점은 2019년이다. KBO 리그 데뷔 시즌. 당시 유격수가 필요했던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가 이학주 트레이드 영입을 원했다. 거래에서 우위에 선 삼성은 SK의 필승조 투수를 요구했다.
이학주는 삼성 주축이 되는 2차 1라운드 신인이었다. 기존 주전 유격수 김상수를 2루수로 바꾸면서 이학주를 활용하려 했다. 그만큼 이학주가 차지하는 삼성 내 비중이 컸다. 당연히 삼성이 요구할 카드는 큰 이름일 수밖에 없었고,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2020년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서 잡음이 있었다. 연봉 상승 요인이 뚜렷했지만, 이학주가 원하는 액수와 삼성이 제시한 액수는 달랐다. 끝내 이학주는 2020년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잡음 후에는 부진이었다. 이학주는 2020년 1년 전과 다른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백업으로 평가를 받던 김지찬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허 감독은 이학주를 주전으로 생각하고 시즌을 치르려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누가 주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즌이 끝났다.
2021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은 이학주-김지찬 유격수 2인 체제에서 저울질을 했다. 첫 선택은 이학주였다. 그러나 기량이 돌아오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은 수비력도 보였다. 김지찬 출전 횟수가 늘었고, 이학주는 1군에서 말소됐다.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이학주는 훈련 지각으로 구단 내규에 따른 징계를 받았다. 삼성이 정규 시즌 우승을 다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학주는 없었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퓨처스리그 종료 후 열린 '낙동강 리그'에서도 그의 출전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겨울 삼성은 공개적으로 이학주를 트레이드카드로 내세웠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롯데 외에도 이학주에 관심을 보인 팀이 있었다. 삼성은 "그냥 줄 수는 없다. 전력 외가 아니다. 우리 선수다"며 카드가 맞지 않으면 품고 간다는 자세를 보였다.
삼성과 롯데 줄다리기는 시작됐다. 수도권 구단도 트레이드를 노렸지만, 협상 카드에서 롯데에 밀렸다. 협상테이블에는 이학주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이 있었다. 삼성은 2라운드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3라운드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2022년 스프링캠프 시작을 일주일 여 남기고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삼성 내야진을 완전히 바꿔줄 거란 기대로 시작한 영입이었지만, 트레이드설이 외부로 공개되며 보이지 않는 불편한 동행이 3년 동안 이어졌다. 삼성은 이날 트레이드 발표 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여기선 힘든 상황이었다"며 선수를 보내는 씁쓸한 마음을 덧붙이며, 3년 동안 KBO 리그를 꾸준히 달군 이학주 트레이드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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