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킴. ⓒ연합뉴스/AP Photo
▲ 클로이 킴. ⓒ연합뉴스/AP Photo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디펜딩 챔피언 클로이 킴(21·미국)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킴은 9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중국 장자커우 겐팅스노우파크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전에 출전해 결선 진출을 노린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 기술 종목의 ‘간판’이다. 반원통 모양의 슬로프에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에서 연기를 펼치게 된다.

재미교포 킴(한국명 김선)이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스노보드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시 나이 만 17세.

예선 1, 2차에서 1위를 차지한 킴은 결선 3차에서 100점 만점에 98.25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10대 소녀 킴이 감당하기 힘든 큰 관심이 쏟아졌고 집 근처 빵집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웠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킴은 평창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했다. 잊고 싶은 힘든 시간이었다.

이후 발목 부상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스노보드를 잠시 내려놓았다. 지난해 2년 만에 다시 스노보드를 신으며 슬로프로 복귀한 킴은 여전한 재능을 뽐냈다.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2021-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3차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4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킴은 2연패를 노린다. 앞선 두 번의 월드컵을 모두 건너뛰고도 마지막 월드컵에서 출전과 동시에 세계 정상을 탈환하며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난히 이변이 많이 일어났다. 이전 올림픽과는 설질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100% 인공눈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베이징의 인공눈을 경험한 선수는 “설질이 뻑뻑해 스키가 잘 안 나가고 부상의 위험이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7일 열린 알파인 스키 대회전에서 약 40%의 선수들이 완주에 실패하기도 했다.

9일 경기에서도 설질 적응력이 순위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킴의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챔피언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9일 열리는 예선으로 시작해 이튿날인 10일 결선을 치러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에서는 이나윤(19·수리고)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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