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연합뉴스
▲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말도 안 되는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이 날아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멘탈이 무너졌을 법하지만 황대헌(23)은 이를 악물었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가 실격됐다.

이날 황대헌은 3위로 달리다가 순식간에 인사이드를 파고들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황대헌의 남다른 기술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1위로 레이스를 마친 황대헌. 그런데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줬다. 추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것이 실격 사유였다.

비디오를 다시 돌려봐도 납득하기 힘든 판정. 황대헌이 실격하고,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선에 진출했다. 중국의 편파판정 의도가 엿보였다.

황대헌은 1000m 세계신기록과 올림픽신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무난히 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력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무너졌다. 그래도 황대헌은 포기하지 않는다.

황대헌은 1000m 레이스가 끝나고 SNS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로 자신의 각오를 대신했다.

"장애물이 당신을 막을 순 없다. 벽에 부딪혔다고 해도, 뒤돌아서 포기하지 말라. 벽을 타고 올라갈 방법을 찾아라. 벽을 돌파하든가, 벽을 피하고 성취할 해법을 찾아라(Obstacles don't have to stop you. If you run into a wall, don't turn around and give up. Figure out how to climb it, go through it, or work around it)."

황대헌은 8일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응원해 주는 국민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런 분들이 있어 뒤가 든든하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음을 추스린 황대헌은 9일 남자 1500m 준준결선을 통해 레이스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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